(조세금융신문=곽호성 기자) 시중은행들이 '비용 줄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올 한해 은행업황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구조조정도 빠지지 않는 분위기다.
문제는 비용삭감이 은행의 번창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돈을 잘 벌 수 있는 체질을 만드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전략이다.
특히 국내 시중은행이 역점을 두어야 할 요소 중 첫째는 비(非)이자이익 증대 방안이다.
비이자이익은 송금수수료나 신탁·신용카드·방카슈랑스(은행연계보험)·외환 관련 수수료, 주식·채권·부동산 투자 수익 등을 말한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은행들의 총 이익 중 비이자이익 비중은 국내 은행들의 2배를 넘는다. '말로는 IB(투자은행) 역량 강화를 20여년간 외쳐왔지만, 실제로는 편안하게 이자놀이만 한다'는 비판을 앞으로도 계속 들어선 곤란하다.
둘째는 인수·합병(M&A) 전략이다. 자산기준 유럽 최대은행인 산탄데르 은행은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M&A)을 진행해 급성장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유망 신흥시장에서 영업 중인 금융사들을 과감히 인수하는 도전이 절실하다. 현지 법인의 철저한 현지화는 기본이다.
셋째는 핀테크 및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신기술 활용 전략이다. 신속하게 변신하지 못하는 은행은 다른 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리거나 핀테크 업체들의 공격에 시장을 야금야금 빼앗길 수 있다.
넷째는 인재 경쟁력 향상 전략이다. 인재의 질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최대의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탁월한 성적을 낸 사람에게는 그에 걸맞는 보상을 해야 한다.
국내 은행들은 여전히 전체 수익의 80% 이상을 예대마진으로 벌어들이고 있다. 은행들의 경영목표가 단순한 생존을 넘어선 '의미 있는' 성장이라면 더욱 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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