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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클래식&차한잔]천국과 지옥(Orphée aux Enfers)

자크 오펜바흐(Offenbach Jacques 1819-1880)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빰-빰-빰-빰 빠빠빠빠 빠빠빰!’ 프렌치 캉캉춤으로 유명한 그 음악 아시지요? 캉캉춤 음악은 작곡가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이라는 오페레타에 나오는 곡입니다. 올해는 오‘ 페레타의 귀재’ 오펜바흐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오페레타’란 오페라의 다른 장르로서 오늘날의 뮤지컬에 속하는 대중문화의 한 형태를 뜻합니다. 본래 대중문화는 시대를 반영하기 마련이죠. 그는 오페레타를 통하여 사회를 바라보는 자신의 사상을 반영시켰답니다.

 

작곡가 오펜바흐는 원래 유태계 독일인이었지만, 프랑스로 이주하게 되면서 파리음악원에서 공부를 하고 프랑스 음악가가 됩니다. 그는 본래 첼리스트 출신이었으나 탁월한 사업력으로 오페레타를 위한 개인 극장까지 운영하며 사업가의 길로 접어듭니다.

 

본인이 직접 곡을 쓰고 그것을 극장에 올리니 음악가로서는 드물게 막대한 돈을 벌어 경제적부를 누렸습니다. 그가 작곡한 오페레타가 98편이나 된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2시간짜리 분량이니 그 안에 수록된 곡만 해도 어마어마하지요.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정통 오페라에 대한 갈망이 자리 잡고 있었기에 인생 말년에 오페라 작곡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그 작품이 바로 <호프만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오페라는 안타깝게도 그의 유작이 되고, 그가 죽은 다음해에 초연되지요.

 

천국과 지옥(Orphée aux Enfers, 원제 ‘지옥의 오르페우스’)

 

오펜바흐가 작곡한 수많은 오페레타 중 가장 유명한 작품입니다. 그 중에서도 2막 2장에 나오는 지옥의 갤럽이 일명 ‘캉캉춤’ 음악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곡입니다.

 

<천국과 지옥>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를 풍자적으로 각색한 것인데 내용을 보자면 이렇습니다.

 

지옥의 염라대왕인 플루트 신에게 아내인 에우리디케가 잡혀가자 오르페우스는 그녀를 구하려 지옥으로 건너갑니다. 사실 이 부부는 권태기였기 때문에 싸움이 끊이지 않았었고, 둘 다 따로 마음에 두고 있는 상대가 있었지요. 아내의 납치 사건을 오르페우스는 내심 기뻐하지만, 인간세계를 대변하는 여론의 비난에 못 이겨 하는 수 없이 아내를 구하러 길을 떠납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아내가 있는 지옥에 도착하고 드디어 탈출에 성공합니다. 명부의 강을 건널 때 뒤를 돌아보면 아내를 데려가겠다는 주피터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말이죠. 그러나 그는 일부러 뒤를 돌아보아 아내를 잃게 되는 상황을 만듭니다.

 

그리고 자신은 평소 사모해오던 양치기 아가씨와, 에우리디체는 돌아가서 주피터와 연을 맺고 새로운 배우자와의 결합을 기뻐합니다. 물론 여론과 지옥의 왕은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만 말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기반을 둔 이 이야기가 다소 가볍고 황당하긴 하지만, 위정자와 사회를 풍자하려는 오펜바흐의 의도가 엿보이는 것이랍니다. 매일 먹고 마시며 도덕적으로도 타락한 속물적인 신들의 삶을 통해 당시의 상류층 생활을 비꼬고 있습니다. 또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여론’이라는 존재는 위정자들이 국민의 소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지요.

 

요즘 한국, 일본, 중국을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불안합니다. 특히 일본과는 그 어느 때보다도 위태위태한 상황인데 이럴 때일수록 현명한 국민여론이 필요한 때인 듯싶습니다. 중요한 결정 앞에 여론의 판단을 받아들였던 오르페우스의 상황처럼, 현명한 여론을 형성하는 국민과 그것을 받아들이고 실행하는 위정자들로 구성된 사회라면 국제적 평화가 찾아오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습니다.

 

자크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듣기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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