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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CEO탐구]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IB 명가 NH투자증권' 모든 사업 고른 성장...매년 최대실적 ‘경신’
정영채 사장 연임 안착...IB 강화에 방점 조직개편 단행

 

(조세금융신문=곽호성 기자) 우리 증권가에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처럼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화려한 최고경영자(CEO)도 있지만, 조용히 내실을 추구하는 CEO도 있다. 증권업계에선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조용히 내실을 쌓는 부류의 CEO라고 이야기한다.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자기자본 1위 증권사지만 NH투자증권도 국내 거대 증권사 중 하나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자기자본 2위 증권사다. NH투자증권은 거대 금융사인 농협금융지주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규모는 얼마든지 커질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정영채 사장은 좋은 경영성적을 올린 것을 인정받아 2년 연임하게 됐다. 

 

정영채 사장은 어떤 인물인가

 

정영채 사장은 경북사대부고,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정영채 사장은 1988년에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그는 입사 후 동료들보다 하루에 두 시간씩 더 일했다. 그러다 1997년에 자금부장을 맡았는데 그때 그의 나이가 33세였다. 그는 대우증권에서 기획본부장, 투자은행(IB) 담당 상무를 맡았었다.

 

증권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정영채 사장은 2005년에 우리투자증권으로 이동했다. 그는 우리투자증권 IB부문을 업계 1위로 밀어 올렸다. 

 

증권가에선 정영채 사장이 NH투자증권 사장을 맡은 것이 아주 시의적절한 인사라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이 글로벌 증권사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선 IB사업 등 법인 대상 영업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영채 사장은 NH투자증권을 이끌면서 조직문화도 바꿨다.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놓을 수 있도록 익명 게시판을 설치하는 등 조직 내 소통이 더욱 활발해지게 했다. 

 

NH투자증권의 강점

 

NH투자증권의 강점은 우선 농협금융이 모기업이라는 점이다. 농협금융이 거대 금융사이기 때문에 NH투자증권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농협금융의 특징은 보수적으로 신중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NH투자증권은 라임자산운용 등 각종 금융권에서 발생한 부정적 사건의 영향을 덜 받았다. NH투자증권의 라임 자(子)펀드 판매액은 183억원(개인 141억원, 법인 43억원)에 그쳤다.  

 

또 NH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IB 강자’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헬릭스미스 등의 유상증자 인수 주선을 맡았다. 또 에스앤케이, 한화시스템, 지누스, 에이에프더블류, 드림텍, 덕산테코피아, NH프라임리츠 등 기업공개(IPO) 16건을 처리했다. 인수금융 및 부동산·실물자산 투자 부문은 서울스퀘어, 삼성SDS타워 등에 투자했다.

 

NH투자증권의 다른 특징은 전 사업 분야를 대체로 고르게 잘한다는 점이다. 자산관리(WM)사업부는 지난해 총수익 5411억원, 경상이익 671억원을 올렸다.

 

홀세일사업부는 지난해 한국투자공사(KIC) 해외 주식 국내 거래 증권사로 뽑혔다. 2018년에는 국토부 주택도시기금(18조원 규모)을 잡으면서 외부 위탁 운용(OCIO)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강원랜드·금융투자협회 등의 자금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정영채 사장의 과제

 

NH투자증권이 지금까지 성장해 왔지만 느닷없이 터진 코로나19 사태가 NH투자증권에게도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최대 강점이 ‘IB 강자’라는 것이었는데 코로나19가 IB 사업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 공모금액은 2016년 4278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3172억원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 줄었다. 증시에 상장하려 했던 많은 기업들이 IPO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IPO시장이 침체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영채 사장의 제 1과제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극복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시대에 NH투자증권이 순항하려면 개인투자자들을 많이 끌어들여야 한다.

 

둘째 과제는 해외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중국·미국·베트남·인도‧홍콩‧싱가포르‧영국 등에 진출해 있다. 정영채 사장도 해외 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11일 정영채 사장은 중국 합작 증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실제로 NH농협금융지주는 중국 공소집단유한공사(공소그룹)와 손잡고 합작 증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중국 공소그룹과의 합작 증권사 설립은 2018년 양 그룹 간 증권사 설립 추진 합의 후 2019년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코로나 사태 안정화 시 추진 재개 예정에 있다고 한다”며 “인가 신청 준비단계는 아직 아니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셋째 과제는 요즘 금융권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인 소비자 보호를 NH투자증권에 완전 정착시키는 것이다.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의 저자인 우용표 코칭앤컴퍼니 대표는 증권사가 라임자산운용 사태 같은 문제에 휘말리지 않는 방법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파트너 자산운용사들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외부적으로는 사전에 불완전 판매가 없도록 위험 고지를 철저히 하는 것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넷째 과제는 NH투자증권의 주가를 높이는 것이다. 4월 14일 NH투자증권 주식 종가는 8790원이다. 자기 자본 규모가 비슷한 경쟁사인 삼성증권 주가가 2만8300(4월 14일 종가), 원인 것과 비교하면 주가가 너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선 앞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증권사 주가가 전반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지영‧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내고 “증권업 투자의견은‘Overweight(비중 확대)’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비록 2020년 1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4월 큰 폭의 일평균 거래대금 상승에 따른 견조한 위탁매매 수익시현이 예상되고, 그동안 부진했던 IB 거래(Deal)소싱도 4월 들어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또한 저금리에 따른 증권업의 장기적 수혜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물론 아직 코로나19 사태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긴 하지만, 베타성(전체 주가지수 오르고 내림과의 연동성)이 높은 증권업의 특성 상 향후 투자 심리 회복 시 반등도 가장 빠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섯째 과제는 NH농협금융 소속 계열사들과 더욱 강력한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농협은행은 방대한 지점망을 갖고 있으며 국내 농업 관련 금융을 주도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농업이 기업구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고 정보통신 기술(IT)과 바이오 기술이 결합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NH투자증권이 이런 상황과 흐름을 잘 활용하면 더욱 번창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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