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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회원권 동향] 경기침체가 몰고 온 회원권시장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

(조세금융신문=이현균 회원권 애널리스트)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계 수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소비와 투자가 활력을 잃으면서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전반적인 수치뿐 아니라 생활 곳곳에서 이를 체감하는 분위기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보니, 결국 심리적인 불안도 부쩍 그 영향력에 가중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미약하나마 자산시장의 일부분인 회원권시장은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종합지수(ACEPI)가 10월 7일 기준으로 금년 1월 2일 대비 3%P(포인트) 오르면서 강보합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찌 보면 그래도 나름 선방하는 양상이었으나,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금융환경에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더니 연말로 들어서면서 회원권시장도 점차 혼란스러운 흐름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무엇보다 4/4분기 회원권시장에서 눈에 띄는 점은, 초고가 회원권들의 시세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 근래의 동향과 다르게 급락 수준이다. 회원권 종합지수가 강보합을 보였고 다른 가격대 종목들의 지수가 2~5%P대의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유독 초고가 회원권의 지수는 1월 2일 대비 10월 7일 기준으로 –16.6P 하락으로 시장의 상승분을 거의 단독으로 끌어 내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초고가 회원권은 코로나19 수혜로 회원권시세가 급등하던 2022년까지 시세상승의 원동력으로 지목될 정도로 비싼 몸값과 인기를 끌었었다. 그러나 이미 2023년 연말부터 세간을 시끄럽게 했던 카카오 그룹의 골프회원권 사태가 있었고 2024년 새해에는 주요 중견기업과 대기업들이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임원들의 골프 관련 비용을 줄이는 것을 포함시킨 바 있었다. 이에 따라 초고가 회원권의 큰 손들인 법인들이 해당 회원권 매입에 소극적인 분위기로 대처했고 반면에 매도 물건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와 별개로 또 다른 특수성은, 회원권시장도 자산시장에서 거론되는 부의 분배와 소득수준에 따른 지역별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부동산시장을 대표로 하는 자산시장에서 지역별 양극화현상은 다양한 형태로 확인된 바 있으나 골프인구의 분포를 확인해보면 이러한 현상을 역시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를 보다 면밀히 확인해보기 위해, 에이스골프닷컴(acegolf.com)에 의뢰해 골퍼들의 거주지를 조사해봤다. 내역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 19만 9천여 명 중, 서울시 거주자가 8만 5237명으로 42.77%를 차지하면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고 경기도가 5만 5231명인 27.71%를 기록하면서 그 뒤를 이었다.

 

이와 반대로 전라남북도는 각각 1% 미만의 수치를 보이면서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사실상 회원권거래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은 70.48%가량이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거주지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응답하지 않은 수치를 감안하면 비율은 더 높을 수도 있고 이러한 세태는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추정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역주행하는 몇몇 대처법들에 대한 아쉬움들이 남는다.

 

즉, 초고가 회원권들의 시세급락과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골프장들은 손실보전 내지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방편으로 연회비를 별도로 책정하여 강행하고 있으며 이미 지역별로 양극화되어 버린 골프장들의 현황은 고려되지 않은 채 골프장 정책도 일률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자칫 제 살 깎아 먹거나 새로운 문제점을 양산할까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나올법한 대목이다.

 

 

[프로필] 이 현 균

• ㈜에이스회원권, 회원권 애널리스트
• 에이스골프닷컴 본부장
• MAP(Membership Analysis Project Team) 회원권시장, 시세 마케팅 분석팀장
• 전) 디지털조선 ‘골프회원권 시세와 전망 출연’
• 주요 일간지 및 골프 월간지 회원권 관련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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