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목록

공포의 M, 남성형 탈모란?

머리카락이 하루에 만약 50개 이상이 빠진다면 탈모를 의심해야

머리를 감을 때, 머리를 빗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고 ‘혹시 탈모가 아닐까?’ 하며 흠칫 놀란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탈모란 쉽게 말해 모발이 있어야 할 부위에 다양한 원인으로 모발이 없는 질환으로,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일 때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직접 세어본 머리카락의 개수보다 2배가 더 빠진다고 보면 되는데 눈으로 확인되는 머리카락이 하루에 만약 50개 이상이 빠진다면 탈모를 의심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탈모의 유형은 발생 원인에 따라 안드로겐성 탈모(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 휴지기탈모, 원형 탈모 등 다양한데, 이 중 유전과 남성 호르몬에 의해 발생하는 탈모를 안드로겐성 탈모라고 하며 남자의 경우 ‘남성형 탈모’, 여성의 경우에는 ‘여성형 탈모’라고 한다.

이 중 남성형 탈모는 쉽게 말해 ‘대머리’ 이다. 이는 모낭의 활동이 일찍 중단되어 이마라인이 M자로 올라간다거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등의 초기 증상을 동반하는 남성형 탈모는 다른 유형의 탈모증과 구별되는데, 먼저 앞머리의 두발선이 후퇴하면서 정수리까지 확산되지만, 뒤와 옆의 머리카락은 숫자나 굵기에서 모두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만약 이전에 비해 앞머리와 정수리 부위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졌다면 이 남성형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남성형 탈모는 대를 이어 바로 나타날 수도 있고 몇 대를 건너뛴 후에 나타날 수도 있다. 이것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사춘기를 기점으로 여성에게서 남성 호르몬이 훨씬 적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또 남성형 탈모는 호르몬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는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변화로 인해 생성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물질에 유전적으로 민감한 경우 발생한다. DHT는 모낭을 위축시키고 머리카락의 성장을 방해해 탈모를 일으킨다.

또 탈모가 진행되면서 피지선의 활동이 과도해져 두피가 기름기로 번들거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으며, 최근 사회활동으로 인한 불규칙적인 식습관과 생활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등의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신체의 불균형이 오면서 20~30대의 젊은 연령층에게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남성형 탈모가 심해지면 본인의 나이보다 훨씬 더 들어보이게 된다. 또 요즘과 같은 외모 지상주의 시대에 자신감이 결여되고 위축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미 진행되기 시작한 탈모는 웬만한 방법으로는 멈출 수 없기 때문에 조속한 치료만이 답이다. 탈모는 치료가 늦어질수록 어렵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치료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뉘는데, 탈모가 많이 진행된 경우는 두 가지를 함께 병행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약물치료제는 복용하는 약 피나스테리드 제제, 그리고 도포하는 약인 미녹시딜 제제 이렇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현재 미 FDA는 이 두 가지만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다.)

탈모가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후두부의 모발을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모발이식 수술을 진행하는데, 한 번 심은 모발은 영구적인 장점이 있지만 모발이식 수술을 하지 않은 부위는 추가 탈모가 진행될 수 있어, 수술 효과를 높이려면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수술적 방법 이외에 ‘메조테라피’라고 부르는 모낭주위 주사를 많이 시행하는데 이는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 및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물질을 탈모가 일어난 부위(모낭) 주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퇴행을 늦춰 탈모치료 효과가 나타나게 만들어주는 시술이라 보면 된다. 모낭주사는 모낭과 돋아난 머리카락에 영양을 공급해줘 머리카락이 굵게 자라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보통 환자의 두피와 탈모 상태에 따라 사용되는 약물 혼합이 달라지는데 맞춤 주사라 보면 된다.

탈모 치료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씨앗을 심으면 꽃이 피기까지 약 3개월, 또 열매가 열리기까지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듯, 탈모 치료 역시 꾸준한 치료를 받는다면 약 6개월 이후부터는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단기간의 약 복용만으로는 절대 효과를 볼 수 없는 것이 바로 탈모 치료다.

여름철은 그야말로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이러한 남성형 탈모 환자들에겐 각별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여름엔 땀과 피지가 과도하게 생성되는데 이를 적절하게 배출하지 못할 경우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탈모 현상이 더욱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과도한 자외선에 노출되어 두피가 건조해져 각질도 많이 생기게 되고 모공을 막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같은 외부요인으로부터 두피와 모발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비와 자외선을 피하고 땀과 피지, 오염물질 등을 깨끗하게 제거한 뒤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약물이나 스트레스, 그리고 염색이나 파마와 같은 반복적인 화학 자극, 헤어스프레이, 지나친 헤어드라이기 사용, 과도한 빗질 등과 같이 두피에 자극을 주는 경우도 탈모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화학적, 기계적인 자극을 피해야 하며, 평소 과도한 음주나 흡연이나 갑작스럽게 생활패턴을 바꾸는 것 역시 탈모 인자를 자극하는 행동임으로 주의하도록 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