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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2600만원 안돼~!!…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가 이견 '팽팽’

승인권자와 사업주체간 상반된 분양가…경기 공공택지 분양 ‘비상’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연돼 온 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이 분양가심의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경기지역 공공택지 분양을 앞두고 있는 사업장들의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1일 과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실시한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과천지식정보타운 첫 분양예정이던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2205만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태영·금호산업)이 신청한 분양가는 3.3㎡당 2600만원이었지만 약 400만원 가량 삭감됐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지난 2011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고 8년만에 첫 분양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첫 삽을 뜨기 전부터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아파트가  분양가심의를 넘지 못한 것이다.

 

이 단지에 앞서 분양을 하려던 과천제이드자이도 분양가가 3.3㎡당 2300~2400만원대로 알려진 후 경실련에서 고분양가를 이유로 문제를 제기해 분양을 진행하지 못했다.

 

또 최근 2년 사이 과천지역 아파트 분양가를 살펴보면 2018년 3월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과천위버필드의 3.3㎡당 평균분양가 2955만원으로 3000만원 미만이었던 것을 제외하고 3000만원을 웃돌았다.

 

분양가가 가장 높은 곳은 지난달 분양한 과천푸르지오써밋이며 분양가는 3.3㎡당 평균 3998만원이다.

 

주공1단지를 재건축하는 이 아파트는 2017년 3월, 대우건설을 새로운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때 대우건설은 일반분양분 분양가를 3.3㎡당 3313만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과천지역 고분양가 논란이 일어났고 당초 그 해 분양이 예상됐던 이 아파트는 후분양을 택해 지금의 분양가로 분양을 하게 됐다.

 

현재 분양가 논란이 되고 있는 과천 푸르지오 베라르테는 이에 앞서 과천에서 분양한 단지들과 달리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공공택지 내에 있는 단지라서 사업 성격이 다르다. 때문에 앞선 단지들과 분양가를 단순 비교할 수 없다.

 

통상 분양가상한제는 택지비와 건축비에 가산비를 더해 산정된다. 6블록의 경우 이 세 항목에서 고르게 가격이 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가 택비비의 중도금 연체로 인한 이자를 택지비에 포함했지만 이를 인정받지 못했고 정부가 정한 기본형 건축비 3.3㎡당 644만5000원도 삭감됐다.

 

경기지역 공공택지 분양시장의 불안정한 일정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과천처럼 예비청약자들이 관심을 가져온 경기지역 공공택지 분양단지들의 경우 분양가 승인 문제로 분야일정 수립이 앞으로도 쉽지 않아 보인다. 경실련 등의 시민단체와 정부, 사업시행자가 생각하는 ‘사업이익’에 대한 생각 차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분양가심사위원회 전문성과 투명성을 개선하는 주택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이 예법예고를 거쳐 다음 달 시행될 경우 위원회의 전문성이 더욱 강화됐다는 이유로 분양가 승인이 더욱 깐깐하게 이뤄질 수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민간택지와 인접한 공공택지 분양물량은 분양가 경쟁력이 더 높아질 구도라 청약이 과열될 수 있다”라며 “사업주체 입장에선 사업이익을 생각할 때 최악의 경우 사업을 포기하거나 기약 없이 연기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팀장은 “소비자들 입장에선 분양가가 인하될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분양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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