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진단] GTX 노선 따라 집값 출렁…2기 GTX도 신설

2024.03.10 16:18:03

GTX로 집값 상승 대표 사례 ‘인덕원’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개통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GTX 2기 사업으로 불리는 D~F 노선안이 확정됐다. 새 역사가 들어서면 주변 아파트도 덩달아 집값 상승세를 띠고 있어 해당 지역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경기 평택, 강원 춘천‧원주, 충남 아산이 이번 GTX 연장 구간에 포함돼 이들 지역 부동산 시장이 주목되고 있다.

 

주간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를 살펴보면 이들 지역에서 가격 하락세가 다소 둔화되거나 상승세로 전환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춘천과 원주 지역은 1월 2주 차부터 2월 1주 차까지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평택 아파트 가격도 1월 4주 차부터 2월 1주 차까지 2주 동안 0.04% 상승해 13주간 이어진 가격 하락을 멈췄다.

 


반면 경기도 평균 주택 가격은 같은 기간 0.77% 하락해 낙폭을 키웠다. GTX-A‧C 노선이 평택까지 연장된다고 발표된 직후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GTX 연장 발표와 비슷한 시점에 집값 상승세가 나타난 것이다.

 

또 이같은 분위기는 기존 GTX 사업 추진될 당시와 비슷하다. GTX-B‧C 노선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게 각각 2018년과 2019년인데 이때 당시 소식으로 집값이 출렁거렸다.

 

◇GTX와 아파트 상승 영향은?

 

GTX 철도 노선 인근 집값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덕원동탄선(이하 인동선)’ 주변 아파트값 프리미엄이 시장에서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GTX가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사례로 경기 안양시 인덕원 지역을 꼽는다.

 

당초 인덕원은 GTX-C 노선이 통과하지만 역 신설 계획은 없었다. 그런데 2021년 기존 계획과 달리 경기 남부권 대중교통체계에서 인덕원의 중요성을 고려해 역 신설이 결정됐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인동선은 수도권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을 기점으로 안양, 의왕, 수원, 용인, 화성 등 주요 도시를 거쳐 동탄역을 종점으로 하는 총 길이 약 37.1km 규모의 노선이다.

 

인동선은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주요 도시 광역교통망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변 아파트값 상승 기폭제로 작용 중이다.

 

이러한 기대감은 몸값 상승으로 이어져, 노선이 예정된 지역의 일대 아파트값은 들썩인 지 이미 오래다.

 

일례로 인동선의 시작점인 인덕원역 근처의 아파트 매매가는 그야말로 ‘억’소리가 절로 난다. GTX-C 노선 역 신설 발표 전후 인덕원 아파트 매매가를 살펴보면 2021년 1월 9억원(8층)에 매매된 단지 아파트가 같은 해 6월 12억원(25층)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 아파트가 7월 들어서는 최고 13억 3000만원(11층)에 매매됐다. 6개월 만에 거래가가 47% 넘게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 지수 상승률이 19.1%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인덕원역 인근 ‘평촌 e편한세상’ 전용면적 152㎡의 매매가는 지난 2018년 4월 9억원에 불과했다. 이후 설계, 사업착수 등의 소식이 전해진데 이어 지난 2023년 11월에는 16억원에 손바뀜됐다. 약 5년새 7억원, 상승률로 따져보면 77%가량 상승한 셈이다.

 

인동선 호계역(가칭‧예정)을 이용할 수 있는 ‘호계 아크로리버’ 전용면적 122㎡형 실거래가는 지난 2019년과 2020년, 각각 3억원과 4억원 선이었지만, 지난해 10월에는 6억원에 거래됐다.

 

노선이 통과하는 수원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북수원역(가칭‧예정) 인근 ‘북수원 아이파크’ 전용면적 84㎡형은 지난 2015년부터 줄곧 3억원 수준의 매매가를 보였다. 하지만, 인동선 개발 소식이 이어지자 2022년 3월에는 6억원에 손바뀜됐다.

 

또 이 단지 인근 나홀로 아파트인 ‘동진아파트’ 전용면적 72㎡형도 경우도 10년 이상 1억원 선에 불과했으나, 호재 소식에 힘입어 지난 2023년 9월에는 3억 3000만원까지 올랐다.

 

◇분양 이후 가격 상승 기대감 높아

 

이에 청약 열기도 뜨겁다. 원천역(가칭‧예정)을 이용할 수 있는 ‘포레나 수원원천(현 포레나 영흥숲)’은 지난 2021년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공급 84가구 모집에 4407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52.4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또 동탄호수공원역(가칭‧예정)을 이용할 수 있는 ‘동탄레이크파크 자연&e편한세상’의 경우 국민주택은 평균 101.32대 1, 민영주택은 376.9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GTX에 이어 인동선 추진의 시너지 효과가 더해지며 수혜지역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교통 호재의 경우 계획발표, 착공, 준공, 개통 등으로 나뉘어 집값이 단계적으로 상승하는 만큼 분양 이후 시세 상승을 기대하는 수요자라면 인동선 수혜지역 신규 분양지를 주목해 보는 것이 좋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인동선의 수혜가 예상되는 신규 분양지가 나와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GTX 2기 D‧E‧F노선 신설

 

정부는 A~C노선 연장 계획과 함께 GTX 2기 D~F 노선도 공개했다.

 

GTX A노선은 동탄에서 평택 지제까지 20.9㎞, B노선은 마석에서 춘천까지 55.7㎞, C노선은 상‧하단 두 구간 모두 늘려 덕정에서 동두천까지 9.6㎞, 수원에서 아산까지 59.9㎞ 연장된다.

새로 만든 D‧E‧F노선은 1‧2단계로 나눠 추진한다.

 

우선 GTX D노선은 김포 장기와 인천국제공항에서 각각 출발해 분기점인 부천 대장에서 만나고, 가산‧강남‧삼성‧잠실 등 주요 업무지구를 지나 하남 교산~팔당과 강원 원주까지 ‘Y자’ 형태로 각각 이어진다.

GTX E노선은 인천공항부터 대장을 거쳐 연신내와 광운대를 지나 덕소까지 동서로 뻗은 노선이다. 전체를 1단계로 추진한다.

 

GTX F노선은 ‘O’자 모양 순환 노선이다.

 

의정부와 고양 대곡, 김포공항, 부천종합운동장, 수원, 교산, 왕숙2 등을 지난다. 교산~왕숙2 구간만 우선 추진하고 나머지는 사업성 검토를 거쳐 추진한다.

 

정부는 이처럼 6개 노선이 구축되고 GTX 교통망이 수도권에서 충청‧강원 권역까지 확대되면 하루 평균 183만명이 GTX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30분, 충청‧강원권 1시간의 초연결 광역경제 생활권이 완성되는 셈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발표된 GTX-A의 경우 동탄-수서구간은 SRT 선로를 공유함에도 15년이 걸렸다”면서 “최근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실질 사업비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아 정부의 기대와 달리 연장과 신설노선 개통은 목표보다 훨씬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명한 개발호재는 맞지만 아무리 빨라도 10년 이상 긴 시간이 필요한 장기 프로젝트이고 부동산시장 침체가 아직도 진행중인 만큼 흥분보다는 차분하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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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기자 lupin7@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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