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현대제철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 같은시기에 비해 8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업손실로 인해 적자에 빠졌던 전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0일 현대제철은 2024년 1분기 영업실적(잠정)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9,478억원, 영업이익 558억원, 당기순이익 32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전분기 대비 2.6% 각각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3% 급감했으나 전분기 영업손실 2291억원을 떨쳐내고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분기 영업손실 1975억원을 만회하면서 흑자전환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가상승분에 대한 판매가격 반영 및 비용절감을 통해 올 1분기 수익성이 작년 4분기와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며 “철강시황 둔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수요시장 대응 및 고부가강재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구체적으로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완공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SSC(Steel Service Center)를 건설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확대에 따른 강판 수요에 대응하고 현지 판매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에너지 시장 성장에 따른 고부가 후판 수요에 대응하고자 당진 1후판공장 열처리로(爐) 증설투자를 연말까지 완료해 제품 판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기존 자동차강판 대비 중량 감소 및 강도가 높은 3세대 강판 생산체제 구축 ▲전기차 감속기용 부품 소재 개발 ▲해상풍력 발전설비 대형화 및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대형후판·특화 소재 개발 ▲국내 영광낙월 해상풍력 발전단지 및 프랑스 해상풍력사업 프로젝트 물량 수주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편 증권가는 현대제철이 올 1분기 저점을 찍은 뒤 2분기 이후 실적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초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철광석‧원료탄‧철스크랩 등 원료 가격 하락으로 원가부담이 줄면서 올 2분기부터 현대제철의 판매 수익률이 나아질 것”이라며 “올 1분기 실적 악화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향후 실적의 완만한 개선과 세계 거시 환경 변화로 투자 심리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달 중순경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을 포함한 봉형강 업체들이 감산을 하고 있음에도 가격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봉형강 수요가 부진하기에 봉형강 판매량과 가격에 따라 실적의 변동성이 생길 것”이라면서도 “단 고로 부문은 투입 단가의 하향 안정화로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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