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한국부동산원]](http://www.tfmedia.co.kr/data/photos/20250209/art_17406247304968_826475.png)
▲ [그래프=한국부동산원]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와 금리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지방 부동산 시장은 침체가 장기화되며 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2월 4주(2월 2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0.02%를 기록하며, 지난주(-0.03%) 대비 하락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시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수도권과 지방 간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이 확대되며 0.11%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은 침체가 이어지며 -0.05% 하락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와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0.38%), 송파구(0.58%), 서초구(0.25%) 등 전통적인 부촌 지역뿐만 아니라, 마포구(0.09%), 성동구(0.10%), 광진구(0.09%) 등 강북 인기 지역에서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압구정·대치·잠실·여의도 등의 대표 재건축 단지들은 이미 ‘매물 잠김’ 현상을 보이며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금 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이 ‘똘똘한 한 채’로 수요를 집중시키면서 서울 강남권과 핵심 지역 위주로 가격 상승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수요가 풍부한 상급지를 중심으로 시장이 우선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과 비교해볼 때, 대출 규제 완화,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 감소, 계절적 요인 등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금리인하와 토지거래허가제 규제 해제가 위축됐던 시장 심리를 자극하면서, 점진적인 회복세가 나타나는 분위기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서울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경기(-0.04%)와 인천(-0.03%)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부 경기권 지역에서는 상승 흐름도 감지되고 있다. 과천(0.23%), 용인 수지(0.07%) 등 교통 호재와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들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계속되고 있다. 5대 광역시(-0.06%), 세종(-0.08%), 8개 도(-0.03%)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대구(-0.11%), 경북(-0.10%), 광주(-0.06%), 부산(-0.06%) 등 주요 도시에서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
세종시는 -0.08%를 기록하며 여전히 매물이 적체되고 거래가 부진한 상황이다. 한때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급등했던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과거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한 상태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변동 없이 보합(0.00%)을 유지했지만, 서울(0.03%)과 수도권(0.01%)은 상승세, 지방(-0.01%)은 보합 또는 하락세를 기록하며 시장 흐름이 갈렸다.
서울 전세시장은 역세권 및 대단지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인천(-0.04%)과 경기(0.01%)는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경기에서는 화성(0.12%), 과천(0.10%), 용인 처인구(0.09%) 등이 상승했지만, 광명(-0.30%), 김포(-0.20%), 고양 덕양구(-0.18%)는 하락했다.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로 강남 집값이 천장을 뚫고 튀어오르다 못해 금리인하 효과까지 맞물리며 다른 지역으로 확산 가능성이 더 커졌다”면서 “급등세 완화를 위한 대책 마련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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