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중동 리스크 여파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주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각종 오류와 지연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 거래가 급증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일부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국투자증권 MTS에서 일부 퇴직연금 계좌의 자산 현황이 실제와 다르게 표시되는 오류가 나타났다. 일부 계좌에서는 평가금액과 수익률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나거나 보유 수량이 실제보다 많게 표시되는 등 잔고 조회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장 초반 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던 상황이었던 만큼 이용자들의 불만도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MTS 화면을 공유하며 “계좌 금액이 갑자기 크게 늘었다”, “내 계좌가 맞는지 모르겠다” 등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가 급증했고, 그 과정에서 수도결제 처리 지연이 발생해 일부 퇴직연금 계좌 잔고 조회에 오류가 나타난 것이며 현재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진행 중이고 실제 거래나 자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전산 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당시 투자자 접속이 몰리며 MTS 접속 지연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장 초반 호가 조회 오류와 접속 지연이 발생했고, 2022년 8월에는 본사 전원 공급 문제로 HTS와 MTS 서비스가 약 15시간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처럼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전산 문제가 나타나는 사례는 다른 증권사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4일 미래에셋증권 MTS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 가격 급락 알림이 장 마감 이후 한꺼번에 발송되는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해당 알림은 종목 가격이 5% 이상 변동할 경우 자동 전송되는 서비스다.
카카오페이증권에서도 같은 날 오전 1시20분부터 약 40분 동안 ‘미국 주식 모으기’ 주문 일부가 체결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고, 현재는 거래가 정상화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일수록 전산 안정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상당수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는 구조인 만큼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 투자자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급증하는 거래를 감당할 수 있도록 전산 인프라를 보강하고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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