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정지은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와 함께 국제 유가가 상승 흐름을 보였던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6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 2023년 12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이후 최장 기간 이어진 상승세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월(122.56)보다 0.6% 높은 123.25(2020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다. 작년 2월(120.33)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2.4%로, 2024년 7월(2.6%) 이후 가장 높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 가운데 석탄·석유제품(4.0%), 서비스 중 금융·보험(5.2%) 등이 주로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 수산물의 상승률(4.2%)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세부 품목에서도 피망(36.9%)·물오징어(12.1%)·경유(7.4%)·나프타(8.7%)·D램(7.8%)·위탁매매수수료(14.8%)가 급등했다. 반대로 건설중장비 임대(-2.0%)·온라인콘텐츠서비스(-0.1%) 등은 떨어졌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5% 높아졌다.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가 각 0.7%, 0.6%, 0.2% 올랐다. 용도별로는 자본재(-0.1%)가 내렸지만, 서비스(0.3%)와 소비재(0.2%)가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2월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0.9% 올랐다. 공산품(1.1%), 서비스(0.6%)가 상승을 주도했다.
한은 측은 "미국 이란 간 긴장으로 금융·보험서비스가 석유제품 물가와 함께 높아졌는데, 주로 주가 상승으로 주식위탁매매 수수료가 오른 데 영향을 받았다"면서 "중개 서비스의 대가가 거래 자산가치의 일정 비율로 결정되는 만큼 주가가 오르면 수수료 가격도 상승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수산물과 관련해서는 "수온 상승과 2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어획량이 줄어 가격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3월 생산자물가 전망은 "3월 들어 20일까지 두바이유 평균 가격과 원/달러 평균 환율이 2월 평균과 비교해 각 82.9%, 2.0% 높아진 상태"라며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이 3월 생산자 물가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다만 석유·화학제품 등의 구체적 가격 상승 폭은 업체가 수입 원가 상승 분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할지 알 수 없어 당장 예상하기 어렵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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