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18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18~2019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여건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은 모두 2.7%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는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4.2%로 전분기(2.2%)보다 크게 상승했으며 유로지역 역시 2분기 잠재성장률(1.5%)을 상회하는 2.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본 역시 3%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세계경제 성장 지속에 힘입어 세계교역도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경제는 우선 민간소비가 ▲임금근로자의 실질소득 증가세 확대 ▲개별소비세 인하 ▲근로장려금 확대 ▲기초연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완만하게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의 경우 올해 조정양상을 보였으나 내년에는 소폭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IT제조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소폭 개선되는 반면 비IT 제조업은 자동차, 철강 등이 보호무역주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은 5G 상용화와 서비스업 신설 법인수 증가 등에 따라 증가 전환할 전망이다. 이외에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건설투자 부문은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수출은 미·중 무역 분쟁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소폭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경제성장률 관련 추가 상방리스크로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등에 따른 내수 여건 개선 ▲주요 대기업 투자지출 확대 등을 꼽았으며 하방리스크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고용여건 개선 지연 및 소비심리 둔화 등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2.7%의 전망치를 두고 잠재성장률 자체가 낮아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규일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7%의 성장률은 기존 잠재성장률인 2.8~2.9%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며 “잠재성장률 개념자체가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2.7% 성장이 잠재성장 궤도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1.6%, 내년 1.7%를 예상했다. 수요측면에서는 높은 임금상승률 등이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공공요금의 경우 교육, 의료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방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근원인플레이션은 올해와 내년 각각 1.6%, 1.7%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와 관련된 상방리스크는 ▲일부 산유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에 따른 국제유가 강세 ▲농축산물가격 오름세 지속이 있으며 하방리스크는 ▲교육, 의료 등 복지 확대에 따른 하방압력 증대 ▲예상보다 미약한 비IT·서비스업황 개선세 등이 있다.
유가와 관련해 정 부총재보는 “최근 80달러 내외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유가가 떨어져 70달러 초반까지 떨어져 내년 전체적으로 70달러 중반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상황은 당분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 부총재보는 “업황부진, 구조조정 영향 등은 단기간에 회복되기 힘들다”며 “일자리 정책 등에 힘입어 점차 나아지겠으나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예상 취업자수는 9만명을 기록하고 내년에도 16만명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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