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신상품 시장, 삼성화재‧메리츠화재 ‘양강구도’

2019.10.20 05:10:19

장기인보험 상품 출시‧판매 급증…반려동물 보험 시장 경쟁도 ‘활활’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손해보험업체들의 장기인보험 신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는 최근 장기인보험 시장의 보험료를 대폭 인하하고 판매채널에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실시, 매출을 급격히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설계사 채널 및 GA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장기인보험 시장은 물론 반려동물보험 매출을 크게 확대, 삼성생명과의 2강 체제를 굳혔다.

 

1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간편 보험 및 반려동물 보험 등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신상품 출시 경쟁에서 올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들의 올해 신상품은 대다수가 치매보험과 암보험 등 장기인보험 및 반려동물보험에 쏠려있었다. 전통적인 주력 상품이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실적을 방어하기 위해선 장기보험 분야에서 매출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 같은 배경아래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는 올해 9월 기준 1280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이며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타사 대비 양호한 수준의 손해율을 기반으로 지금까지의 보수적인 마케팅 전략에서 벗어나 판매채널 전반에 걸쳐 공격적인 매출 확대 정책을 펼친 결과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최근 설계사 수수료를 업계 최고 수준인 1200%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시책과 수수료 경쟁을 벌이지 않았던 지금까지와 달리 판매채널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GA업계의 반발로 고정급 제도는 잠시 유예됐으나 정착지원금을 큰 폭으로 높임에 따라 한달 사이 1000명의 설계사가 신규 유입되는 등 그 효과가 적지 않았던 상황,

 

이미 수 만명에 달하는 전속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입장을 고려할 때 간편 보험은 물론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삼성화재는 여기에 더해 보험료 인하라는 카드까지 꺼내들며 틈새시장의 절대 강자 자리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 건강증진형 상품을 3종으로 확대하고 평균 보험료를 15% 낮추며 양적‧질적으로 타사 대비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화재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의 배경에은 틈새상품 공략의 주요 무대인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메리츠화재의 거센 추격이 있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9월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1240억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였다. 삼성화재와 불과 40억의 차이다.

 

업계 5위사인 메리츠화재의 위상을 고려할 때 자산 규모 차이가 극심한 삼성화재와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것은, 결국 상대적으로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메리츠화재가 가장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각종 장기인보험 신상품 중 다수를 삼성화재가 매출 1위를 차지했으나 그 차이는 근소했으며 메리츠화재에 뒤진 종목 역시 적지 않았다.

 

1인 가구 증가 및 급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보험이 대표적이었다. 메리츠화재는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의 특정 질병을 장기 보장하는 펫퍼민트 보험을 출시, 작년 11월까지 1517건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삼성화재가 출시한 반려동물보험인 애니펫은 같은 시기 판매량이 85건에 불과했다. 보험료 중복 청구 및 수가가 제각각인 반려동물보험의 위험을 고려, 판매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양사를 제외한 타 손보사들의 반려동물 상품 판매 실적은 두자리를 넘지 못하면서 사실상 의미가 없을 정도로 미미했다.

 

이같은 행보는 손해율 악화 우려에 반려동물상품을 앞서 출시했음에도 실제로는 그다지 판매할 의사가 없었던 손보업계의 통념을 깬 것으로, 공격적인 매출 확대 전략은 메리츠화재가 3분기 손보사들의 실적 급감과 달리 유일하게 순이익이 늘어난 발판이 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올해 손보사들은 간편보험과 반려동물보험 등 보장성보험 시장에서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여러 신상품을 내놓았으나 실적으로 따지면 결국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가 가장 큰 성과를 거뒀다”며 “손해율 악화라는 근본적인 우려를 떨치지 어렵다는 점에서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를 제외한 타 손보사들이 양사와 근접한 수준의 실적을 거둬들이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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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석 기자 welcome@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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