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보험사 국내 시장 이탈 ‘가속화?'

2019.11.29 14:17:22

초우량 회사도 매각설 솔솔…시장 포화 진행으로 진출 매력도 떨어져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국내 시장에 진출한 해외 보험사들이 악화된 시장 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속속 철수하고 있다.

 

이미 한국을 떠난 알리안츠생명과 ING생명에 이어 초우량사로 꼽히는 푸르덴셜 생명까지 매각설이 터지면서 해외 보험사의 국내 시장 엑소더스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

 

이는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90%를 넘어서고 대형사 위주의 시장점유율 판도가 고착화되면서 국내 시장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된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들이 악화된 시장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연이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최근 초우량 생명보험회사로 꼽히던 푸르덴셜생명이 매각을 추지한다는 소식에 적지 않은 파문이 일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푸르덴셜생명 본사가 한국 법인을 매각하기 위해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 2조원 가량의 가격으로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고 알려졌다.

 

미국 본사측의 자본부담이 늘어남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홰외 법인 정리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 푸르덴셜생명은 실제로 매각될 경우 상륙 29년만에 한국을 떠나게 된다.

 

국내 시장 진출 이후 대졸신입사원을 중심으로한 판매채널과 종신보험을 내세운 상품군으로 안정적인 정착을 이뤄냈던 푸르덴셜생명이 매각설에 휩싸였다는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이미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KDB생명이나 더케이손해보험과 달리 탄탄한 보유 자본과 영업이 이익을 거두고 있는 ‘검증된 우량 매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14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생명 라이나생명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에 이어 4위다.

 

시장 점유율 규모에선 대형사에 미치지 못하는 중견 생보사임에도 불구, 대형사 못지 않은 이익을 거둬들였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생보업계에서도 최고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갖춘 회사 였던 셈.

 

국내 시장의 가구당 보험 가입률이 90%를 넘어선지 오래고, 신계약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외국계 보험사들이 한국 시장을 더 이상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로 판단하기 보다는 자국 시장과 동일한 ‘포화시장’으로 인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푸르덴셜생명은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보험업계는 과거 마찬가지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 전격 매각됐던 구 ING생명의 사례와 같이 실제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푸르덴셜생명이 매각된다면 보험업계에선 ING생명과 알리안츠생명, PAC생명 등에 이어 또다시 외국계 보험사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된다.

 

생보사 인수 의지가 강했으나 마땅한 대형 매물이 없었던 KB금융지주나 보험분야 확장을 노리는 우리금융지주 등 잠재적 인수후보 들도 충분한 상태다.

 

푸르덴셜생명 매각설은 조심스럽게 제기됐던 해외 보험사들의 한국시장 탈출이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을 싣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M&A시장의 큰손이던 중국 보험사들도 여기에 동참할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매각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중국 안방보험그룹은 그룹 회장의 구속 이후 중국 금융당국의 직접 관리를 받고 있다.

 

인수를 주도했던 경영진의 고체로 안방보험 측 역시 동양·ABL생명 한국 법인들을 조만간 정리할 것이란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생보업계 관계자는 “푸른덴셜생명은 현재까지 M&A시장에 나온 보험사들과 달리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이 우량한 매력적인 매물이다”며 “매각 자체는 공식적으로 정해진바가 없다고 하나 과거 사례를 통해 볼때 실제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시장을 새로운 수익처로 삼았던 외국계 보험사들이 잇달아 한국 법인 정리에 나섰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외국계 보험사들의 한국시장 엑소더스가 현실화 될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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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석 기자 welcome@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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