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광교세무법인에 새 둥지 튼 ‘상속·증여 대모’ 고경희 한국여성세무사회장

2020.02.14 08:44:13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고경희 한국여성세무사회장을 상속·증여의 대모라고 부르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24년간 국세청 근무 가운데 국세상담센터에서 상속증여 부문 상담을 7년간 맡으며 수많은 예규를 만들어냈고, 뒤늦게 우덕세무법인에서 세무사 활동을 시작해 8년간 일하면서 세무사와 국세청 공무원을 상대로 많은 강의를 진행했다. 지난해 한국여성세무사회장을 맡은 후에도 그의 상속·증여 강의는 계속 이어졌고, 예전보다 더 많은 수강생이 좌석을 가득 메웠다. 고 회장은 경자년 새해를 맞아 8년간 정들었던 우덕세무법인을 나와 광교세무법인 도곡지점 대표세무사로 새롭게 다시 출발한다.

 

Q. 8년간 머물던 우덕세무법인에서 나와 사무실을 열게 된 배경은?

 

A. 각자의 꿈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는 저의 아이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정확히 8년 전에 24년간 근무하던 국세청을 퇴직하고 우덕세무법인에 입사하여 세무사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승진 등 국세청 내에서 저만의 꿈을 펼치고 싶었지만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의 꿈을 지원하는 것이 더 먼저라 판단하고 과감히 저의 꿈은 접어버리고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은 우덕세무법인으로 이직하여 세무사로서 업무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에 대한 뒷바라지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지금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덧 노후를 걱정해야 하는 시점에 이른 것을 느끼고 조금이라도 젊을 때 독립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여 광교세무법인의 도곡지점 대표세무사로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의 오랜 꿈인 상속증여세의 전문가로서 상속인들이 편안하게 상담하고 위로받고 최적의 절세 방법으로 신고할 수 있는 쉼터 같은 사무실을 만드는 것인데 이 꿈의 실현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Q. 광교세무법인 도곡지점을 이끌면서 어떤 목표와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요?

 

A. 현재 한국의 경제발전을 이끌어 오고 그와 더불어 상당한 부를 축적한 1세대의 고령화와 최근 수년 동안의 부동산가격 폭등으로 인한 상속세 및 증여세 과세문제가 최고의 이슈입니다. 우리나라의 세무법인 가운데 높은 인지도와 고액자산가를 이미 고객으로 두고 있는 광교세무법인과 상속증여세 분야 전문가인 제가 만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 같아 광교세무법인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와 법인이 힘을 합쳐 최고의 상속증여세전문 세무법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고 더불어 저 또한 최고의 전문가로 거듭나는 것이 저의 목표이자 계획입니다.

 

Q. 한국여성세무사회를 6개월가량 이끌면서 든 소감은?

 

A. 지난해 6월에 무려 20여 년 만에 치러진 선거를 통해 한국여성세무사회장으로 선출이 되다 보니 선거 당시 약속한 공약을 이행해야 하는 부담이 상당히 컸습니다. 특히 저의 선거공약이 우리 회원들 모두가 재산세 분야의 전문가가 되도록 길잡이하고 저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차원에서 지난해 8월에는 상‘ 속세 신고서 작성방법 및 조사대응’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였고, 지난해 11월에는 3주간 매주 토요일마다 ‘증여세 실무와 비상장주식 평가(A부터 Z까지)’란 주제로 특강을 하였는데 모든 강의에 수백명의 회원이 참석하는 등 호응이 뜨거웠습니다.

 

또한, 세무사인 우리 회원들은 일상 업무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가 엄청납니다. 그래서 잠시나마 이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껏 뛰면서 힐링이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가을전국대회’를 춘천 리조트에서 실시하였고 프로그램으로 명랑운동회와 장기자랑대회를 실시하였는데 회원들 모두 너무나 즐거워하였고, 선후배 간 화합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도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어려운 시간도 있었지만, 회원들의 뜨거운 호응과 함께 회장을 잘 뽑았다는 감사 인사에 큰 보람을 느꼈고 감동을 얻었습니다.

 

Q. 여성 세무사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2020년 여성세무사회의 계획은?

 

A. 우리 회원들의 여성세무사회 활동은 유익해야 하고, 즐겁고 행복해야 합니다. 2020년에도 우리 회원들에게 유익하고 행복과 즐거움을 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여성세무사회의 연간일정을 다음과 같이 계획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요즘 주 관심사가 되는 노무 분야 및 상법 분야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계시는 여성 세무사를 초빙하여 전문가특강을 3회 정도 시행할 예정인데 각 분야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우리 회원들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둘째는 지난해 일본의 여성세리사연맹 정기총회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일본 개정 민법과 상속법에 대한 학술발표가 있었습니다. 일본 인구의 고령화 및 재혼가정의 증가상황에 맞춰 개정된 내용에 대한 발표였는데 상당히 긍정적으로 느꼈습니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이 인구가 고령화되고 있고 또한 재혼가정이 증가 추세에 있으므로 이를 반영하여 민법 및 상속세법이 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상속에 대한 민법과 상속세법에 대한 문제점 및 개선방안도출을 위한 학술대회를 우리 여성 세무사들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저의 여성세무사회장 선거공약 사항의 이행으로 ‘상속세법과 재산평가’에 대한 공개 강의를 올해 11월 개최할 예정입니다.

 

넷째는 사업자의 관점에서 꼭 필요한 세법 정보를 담은 ‘여성세무사들의 세금이야기’ 2020년 개정판을 4월에 출간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는 매년 진행하고 있는 6월 여성세무사회 정기총회와 가을전국대회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상속·증여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고 싶어하는 세무사를 위해 강조해 줄 점이 있다면?

 

A. 많은 선후배 세무사님들이 저에게 어떻게 하면 상속증여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느냐고 물어옵니다. 저는 늘 “상속증여세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뭐니 뭐니 해도 세법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답변합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확한 지식 없이 상속증여세 컨설팅을 하거나 신고서 작성을 하는 것은 자칫 납세자와 세무사 본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재산적 손실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세법에 대한 정확한 지식은 어떻게 습득하면 좋을까요? 상속증여세 분야에 대한 완전 초보자라면 가장 먼저 시중에 판매하는 ‘세법개론’ 책자 중에서 약 100쪽 분량에 해당하는 상속증여세 분야를 최소한 3회 구독하라고 말합니다. 그다음에는 국세청 또는 한국세무사회가 발간하는 약 700여 쪽에 이르는 ‘상속세·증여세 실무해설’ 책자를 여러 번 구독하고, 그다음으로는 ‘상속세 및 증여세 법전’ 또는 시중에 판매하는 2000쪽 분량의 ‘상속증여세 실무해설’ 책자를 구독하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수많은 사례를 연구하고 개정세법과 새로운 예규판례를 끊임없이 내 것으로 만드는 매우 어려운 작업을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터넷신문 등에 기고 및 강의를 하여 본인을 알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쌓이게 되면 그때야 비로소 전문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전문가가 되는 일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Q. 앞으로 상속증여 관련 강의는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는지요?

 

A. 올해 상속증여세에 대한 강의는 너무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락하여 진행할 계획입니다. 현재로는 매년 4~5월이면 진행하는 더존비즈스쿨이 주관하는 ‘2020년 상속증여세실무’와 ‘비상장주식 평가실무’ 강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한국여성세무사회장 선거 공약사항 이행으로 ‘상속세법과 재산평가’ 공개 강의가 11월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제주도에 있는 국세공무원교육원에서 매년 ‘비상장주식 평가실무’ 관련 강의를 진행해 왔는데 올해에도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의 강의는 사무실 업무와의 병행으로 인해 늘 여유 없이 바쁘게 진행되었는데 올해는 더 나은 여유를 가지고 보람도 느끼면서 진행하고 싶습니다.

 

Q. 그동안 여러 서적을 발간하셨는데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책이 있는지?

 

A. 이미 발간된 책은 2권이 있습니다. 처음 발간한 것이 2008년도에 초판이 발간되어 올해까지 13번의 개정판이 발간된 ‘상속·증여세 실무편람(출판사 이텍스코리아)’입니다. 이 책은 김완일 세무사와 공동저자로 발간한 책으로써 제목 그대로 상속증여세에 대한 모든 실무내용이 총 망라된 실무편람입니다. 13년 동안 매년 개정판이 발간되고 있으며 상당한 인지도가 있는 책으로 세금을 조사해서 부과하는 국세청 공무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두 번째로 발간한 책이 ‘아는 만큼 돈 버는 상속·증여세 핵심 절세 노하우’입니다. 이 책은 2012년도 초판이 발간된 이후 올해까지 9번의 개정판이 발간되었으며 현행법 테두리 내에서 합법적으로 절세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추가 발간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상속증여세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성공적으로 상속이 이루어진 사례와 반대로 그렇지 않은 사례를 수없이 지켜봤으므로 이러한 사례를 책으로 엮으면 반대로 상속을 잘할 수 있는 좋은 안내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Q. 올해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A. 올해의 가장 큰 개인적인 소망은 광교세무법인 도곡지점의 대표세무사로서의 성공적인 독립을 일궈내고 사무실을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 가족들도 모두 올해 각자의 꿈을 위한 도전을 시작하고 있는데 그 도전이 모두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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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한 기자 lovetown@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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