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 1분기보다 3% 이상 줄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적 교역상황이 침체한 가운데 그나마 내수 소비지출이 정부 재난지원금 등의 요인으로 위기 상황에 방파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3일 공개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경제성장률은 1분기보다 –3.3%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보다는 –2.9% 줄었다.
수출은 예상대로 급감했다.
2분기 수출은 자동차, 석탄, 석유제품 위축으로 1분기보다 –16.6% 줄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은 –4.1% 하락했다.
수입 역시 원유 등을 중심으로 –7.4%를 기록했다.
투자영역에서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2.9%, -1.3% 줄었으며,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1.6% 증가했다.
업종별 총생산 증감상황을 보면, 제조업(-9.0%)과 농림어업(-9.7%)의 감소가 두드러졌으며, 건설은 –0.2%로 1분기 0.2%와 더불어 평형을 유지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1.1% 감소하기는 했지만, 금융 및 보험업(3.7%) 성장세 덕을 봤다.
자영업자나 중소상공인이 대거 배치돼있는 도소매 및 숙박음식(-3.4%), 운수(-8.6%)과 문화 및 기타서비스(-9.3%) 등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출이 침체된 가운데 위기를 극복하게 도와준 것은 내수 소비였다.
2분기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각각 1.4%, 1.0% 증가했으며, 경제성장기여도는 민간이 0.6%, 정부가 0.2% 오르며 총 0.8%의 이바지 했다.
지난 1월 민간소비의 경제성장기여도는 –3.1%로 매우 심각단계에 들어간 상태였다.
민간소비는 2018년 2분기부터 2019년 말까지 0.1~0.4%를 오가며, 저조한 흐름을 유지하다 올해 1분기 코로나 19 쇼크에 급락했다.
정부가 지난 5월 재난지원금을 풀면서 민간소비 여력이 생겼고, 민간소비의 경제성장기여도는 0.6%로 어느 정도 완화기조를 기록할 수 있었다.
현재 정부는 3차 추경을 통한 기업지원을 통해 투자와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어 3분기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2분기 효자 노릇을 한 민간소비에 대해서는 뚜렷한 소비진작 대책이 나오지 않은 상태로 현 상황이 유지될 경우 민간소비는 다시 위축세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 14일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했고, 23일 30조원 플러스알파(+α) 규모의 민자사업 활성화 방향을 발표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오전 '제1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 겸 제1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2분기 경제성장률 감소는 코로나 19로 인한 세계경제 셧다운 때문이라며 3차 추경 주요 사업을 3개월 내 75% 이상 신속 집행해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소비·투자·수출 등 부문별 대책을 시리즈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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