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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관세청에 물어봐] ① 울산세관 기업지원팀 “세관정보로 기관 지원 효율 높인다”

세관 정보 적법 공유 위한 시스템 자체개발...전국 세관으로 전파

(조세금융신문=김소현 기자) 관세청이 올해 수출기업 지원 우수사례를 공모했다. 이번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상반기와 달리 전국 30개 세관에 구성돼 활동 중인 ‘수출기업 지원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수출기업을 도와 경제성장의 선봉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주인공들을 직접 만나봤다. [편집자 주]

 

[싣는 순서]

① 울산세관 기업지원팀

② 인천본부세관 수출입기업지원센터

③ 서울본부세관 수출입기업지원센터

④ 대구본부세관 수출입기업지원센터

 

울산은 국내 최대 공업도시이자 수출량으로 3위 안에 드는 광역시다. 울산지역의 중소기업이 가까운 곳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난 5월 말 울산세관에도 ‘기업지원 전담팀’이 꾸려졌다.

 

그렇게 ‘기업지원 전담팀’ 탄생 6개월 만에 ‘수출기업지원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비결은 뭘까? 최우수상 수상의 주인공인 울산세관 통관지원과 기업지원팀 엄성훈, 권태일, 최진영, 원종찬 관세행정관을 지난 19일 울산세관에서 만났다.

 

 

‘맨 땅에 헤딩’...동료가 되다

 

울산세관의 ‘기업지원 전담팀’은 조사, 감시 등 세관 내 서로 다른 일을 하던 이들로 구성됐다.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받기 어려운 신설조직이었지만 팀원들은 발상을 전환했다. 관행 보다는 사안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을 극대화하자고 마음을 모았다.

 

가장 먼저 현황을 파악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지자체 등이 모인 울산수출지원기관 회의에 참석해보니 많은 기업지원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어느 기업에 지원해야 하는지 명확치 않다는 점이 공통점이었다.

 

울산세관이 가진 기업정보라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정보공유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는 점이 문제였다.

 

문제를 파악했으니 남은 것은 새로운 해법 만들기. 효율적이고 합법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전담팀은 체계적인 정보분석을 시작했다.

 

수출을 시작한지 5년이 지난 후에도 지속하는 기업이 17%에 불과했다. 중도포기 이유는 판로가 끊기거나 자금부족, 복잡한 지원정책, 접근하기 어려운 FTA 등이었다.

 

세관이 가진 지원정책 정보제공과 FTA 컨설팅,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가진 해외판로 개척 프로그램, 자금 지원 프로그램이라면 최초수출기업이 수출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중진공과 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난관에 봉착했다. 세관의 전산 정보 속에서 최초수출기업만을 찾아내기가 어려웠던 것.

 

기업지원팀은 연도·지역·기업 규모 등을 설정해 기준에 충족하는 기업을 추출할 수 있는 자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125개의 최초수출기업을 발굴해 해당 기업에 직접 연락하며 기업이 필요한 서비스 등을 파악해 맞춤형 상담을 진행했다. 나아가 정부자금을 아직 받지 못한 업체까지 선별해냈다.

 

세관의 정보를 바탕으로 6개 기업으로 지원 대상을 좁힌 후에는 중진공과 함께 직접 해당 업체에 현장시찰을 하며 적합업체인지 파악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최종 4개 기업이 선정됐다. 현재 이 중 두 개 기업은 지원금을 받고 나머지 두 개 기업은 실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해외판로 개척을 위한 사절단에 포함된 기업도 있다.

 

“울산세관 기업지원 어벤저스는 계속된다”

 

최진영 관세행정관은 “중진공의 지원 뿐 아니라 세관이 발굴한 6개 기업에는 기업 성장에 맞춰 단계별 지원을 하며 수출을 지속할 수 있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엄성훈 관세행정관은 “기존에는 FTA 활용 위주로 지원했는데 이제는 유관기관과 협업해 더 큰 규모의 지원을 할 수 있다”며 “세관이 가진 힘과 기관이 가진 힘을 더하니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했다.

 

실제로 중진공의 지난해 지원 기업은 단 2곳에 그쳤는데 함께 협업하자 4건의 지원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울산세관 기업지원팀의 ‘최초수출기업 추출 시스템’은 울산지역을 넘어 전국 지역의 기업을 추출할 수 있도록 확대됐다. 이 프로그램으로 세관이 가진 정보가 의미 있게 쓰였으며, 기관이 가진 자금이 불필요한 시간 낭비 없이 사용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 관세행정관은 “만들어 낸 프로그램에 대해 전국 세관에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울산세관을 넘어 전국 세관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세관의 정보 정확성을 검증받은 효과도 있었다. ‘기업지원팀’이 분석해 추출해 낸 정보가 효율성 있는 정보로 사용되었다는 점도 의미 있다.

 

엄 관세행정관은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노동부나 지자체의 자료를 통해 더 내실 있고 고도화된 자료를 만들어 다양한 지원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움이 필요하면 세관을 찾으세요”

 

울산세관 기업지원팀은 중진공과 함께 다양한 수출 지원정책을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 분기별로 발송하는 업무도 하고 있다.

 

수출 시작 기업들의 지원금 정보를 보내며 세관의 ‘기업지원팀’도 함께 홍보하고 세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적극 알리는 것이다.

 

특히 규제나 추징의 선입견으로 세관에 도움을 구하는 것을 주저하는 기업들에게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마음이 크다.

 

권 행정관은 수출에 도전하는 기업에게 “애로사항이나 궁금한 점이 있을 경우 주저하지 말고 꼭 본부세관의 수출입지원센터를 방문해 필요한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팀의 막내인 원종찬 관세행정관은 “팀원으로 함께하며 다른 팀원들의 추진력과 문제 해결력 등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더 주도적으로 기업을 지원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설된 팀을 이끌며 최우수상까지 거머쥔 엄 행정관의 계획이 궁금했다.

 

“초기에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팀원들이 잘 따라준 덕분에 좋은 상을 받고 기업지원에 발전을 꾀할 수 있어 의미 있게 생각합니다. 내년에도 노력과 새로운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지원, 기업 성장을 위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초수출기업이 수출을 시작하고 안정화 될 경우 기업만의 성과를 넘어 사회적 성과로도 지속될 수 있다. 모든 중견·대기업이 중소기업을 거쳤던 것처럼 중소기업의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의 수출애로사항,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울산세관 기업지원팀’의 행보를 응원한다.

 

수출입기업지원센터는?

여러 나라와 무역협정을 맺으며 복잡한 절차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 수요에 맞춰 2015년 1월 신설된 조직으로 전국 5개 본부세관과 1개의 직할세관에 설치했다. 본부·직할 세관을 중심으로 산하세관이 함께 협력해 FTA, AEO, 해외통관애로 등 기업이 필요한 지원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수출품의 원재료 수입, 제조, 수출, 해외통관까지 과정에 맞춰 기업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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