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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석달째 감소 전망...가계대출 잔액 705.2조원

증시부진·금리상승에 DSR 규제까지…신용대출 수요 줄어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은 4개월 연속 감소할 듯…역대 최장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5대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례적으로 3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2천932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6천441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대출 감소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졌음을 고려하면 3월 말까지 4거래일이 남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3월 가계대출 실적이 마이너스(-)로 확정된다면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이달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게 된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1월 1조3천634억원 줄어든 데 이어 2월에도 1조7천522억원 감소한 바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 가격 상승세가 꺾이면서 3월 들어서도 주택 관련 대출이 크게 늘지 않은 데다 신용대출 수요 부진이 이어진 게 가계대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3월 들어 24일까지 주택담보대출은 6천33억원, 전세자금대출은 1천757억원 각각 증가했고, 신용대출은 1조293억원 감소했다. 특히 신용대출의 경우 1∼2월엔 상여금 지급이나 연말정산 환급 등 계절적 요인 영향으로 감소하는 경우가 많지만, 3월까지 감소세가 이어지자 은행들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증시 부진 장기화 및 대출금리 상승으로 투기자금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1월부터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제도적 요인으로 신용대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도입으로 높여놨던 개인신용대출의 문턱을 최근 들어 낮췄거나 추가로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대 은행의 3월 가계대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은 5대 은행 집계치보다 한 달 앞선 작년 12월부터 감소세를 보여왔다.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경우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10월 이후 역대 최장의 대출 감소세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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