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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주요 면세점들 3분기 줄줄이 적자...'특단 조치' 내놓나

신라·신세계 ·현대 면세점 등 각 유통 그룹별 내실 다지기 마련에 '고심'
기존 사업 내실화 다지기·대표 직속 비상경영 TF 체제 돌입 ·BI 변경 등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호텔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대기업 계열 면세점업체의 3분기 실적이 부진을 보이자 각사별 대응책 마련에 다각도로 고심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들 대기업 유통그룹 계열 면세점업체(신라·신세계·현대)들의 실적이 하나같이 부진을 보이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매출 증대 방안과 차별화된 전략 수립에 나선 것.

 

특히 해당 업체들은 유상증자 단행, BI 변경, 내부실적 다지기, 비상경영 체제 돌입 등 다양한 승부수를 띄우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 신라면세점, 3분기 적자..."기업 내실다지며 수익성 확보 노력 할 것"

호텔신라는 지난 1일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1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0.4%증가했다. 호텔신라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면세점 부문이 큰 폭의 영업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호텔신라의 3분기 면세점 부문 영업손실은 387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4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1% 감소했다.

 

공항점 매출이 시내점 매출보다 줄어든 탓도 원인으로 제공됐다. 국내 시내점 매출은 37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 늘었지만, 공항점 매출은 4741억원으로 전년보다 5.7% 줄었다. 

 

일부 브랜드 상품의 경우 면세점에 발주할 당시보다 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 한 것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혔다. 호텔신라도 수익성확보를 위해 노력했지만 매출이 부진하면서 고정비 부담만 늘어나는 결과를 낳았다.

 

다이공(중국 보따리상) 송객수수료 할인율이 지난 2분기보다 약 15% 증가한데다 인천공항 영업장이 정규임대 매장으로 전환하면서 임대료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면세 업황이 단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변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단체 관광을 통해 대량 소비를 하던 중국 관광객은 감소하고 대신 개별 관광객이 늘면서 면세점보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나 온라인 채널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 면세점의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호텔신라가 당분간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중국이 한국 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양국 간 관광객 증가가 면세업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호텔 신라가 이를 두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호텔부문이 올해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으나 면세부문은 예측 불가능한 시장 환경 변화로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내국인은 고환율 및 외국인은 중국 경기 악화로 구매력이 저하 돼 업황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면서 추가적인 대책은 마련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호텔신라는 당분간 면세점 사업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며 수익성 확보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 신세계면세점DF, 유신열 대표 직속 '비상경영TF 체제 돌입'

신세계그룹 역시 지난 8일 3분기 연결재무재표를 발표했는데, 총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089억원, 93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 29% 증가했다. 백화점 총매출액은 2% 성장했으나 고마진 패션 매출 부진과 감가상각비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5% 감소했다. 

 

특히 신세계면세점DF는 지난9월 인천공항 면세점 영업장 1차 그랜드 오픈으로 영업면적이 넓어지면서 임차료가 전분기 대비 60억원 증가했다. 

 

아직 매출이 크게 발생하지 않으면서 감가상각비 등 비용요인만 크게 늘어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 86억원에서 3분기 16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신세계그룹의 백화점 부문 매출이 업계 대비 선전했지만 면세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그간 다양한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그간 수시인사를 통해 보여준 '신상필벌' 기조가 적용되면서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에 대한 대폭 물갈이를 진행해왔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최근 정유경 총괄사장의 신세계 회장 승진을 비롯해 이마트와 백화점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인사를 발표 한 바 있다.

 

이러한 조직개편 등으로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DF 대표이사 교체설까지 대두 되었던 상황.

 

이런 교체설을 일축하고 유신열 대표이사는 최근 대표 직속 조직인 '비상경영TF'를 신설하는 체제를 마련, 구체화하기도 했다.

 

비상경영TF는 국내 면세점의 소비자가 '단체'가 아니라 개별자유여행객(FIT)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영업환경이 바뀌었고, 이에 따른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마련된 조직이다.

 

2025년 정기인사에서 유임한 유 대표가 기존과 같은 면세점 사업구조로서는 지속 성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조치인 만큼 우선적으로 기존 면세점의 사업구조를 점검하는 데 목적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DF는 또 자회사인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이 운영하는 부산 센텀시티점의 영업면적도 줄였다. 신세계는 신세계디에프글로벌에 부산 센텀시티몰 지하 1층을 임대해주고 최근 공시를 통해 센텀시티몰 지하 1층 '일부구역'으로 임대내역을 변경 공시했다.

 

신세계DF는 이러한 비상경영TF 신설을 통해 인력 구조조정보다는 기존 사업 구조를 점검하고 이에 따른 대응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비상경영TF장은 신세계디에프의 양호진 영업본부장 전무가 맡았다. 

 

신세계DF관계자는 "영업환경 변화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경영효율화를 위한 점검차원에서 시행된 비상경영 TF 조직은 기존사업을 점검하고 대책을 수립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 현대그룹 내 현대 免, 영업손실 80억 적자...'CI 변경, 밸류업으로 경영 개선'
현대백화점그룹도 지난 7일 3분기 매출은 1조368억원, 영업이익은 64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7% 감소했다.

 

이중 3분기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3.9% 감소한 2282억원, 영업손실은 80억으로 적자전환했다. 


현대면세점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은 여객량이 늘면서 흑자를 기록했지만 중국 내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커넥트현대 부산이 리뉴얼 공사를 하면서 영업을 잠시 중단한 데다, 계속되는 따뜻한 날씨로 가을과 겨울 의류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면세점은 인천공항점의 경우 여객량 증가와 경쟁력 있는 브랜드 유치 등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중국 내수 부진과 외국인 관광 트렌드 변화 영향으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현대면세점은 지난 4일 새로운 BI(Brand Identity)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면세점은 BI 변경과 함께 신규 브랜드 유치를 통해 사업 경쟁력 제고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밸류업 프로그램(기업가치 제고)을 본격 가동하고, 올 초 상장 계열사별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하고 배당 절차를 개선키로 한데 이어 지주회사인 현재지에스홀딩스 등 주요 계열사 4곳이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 이를 이행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주주환원을 확대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제고하자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그룹 내 주요 계열사 4곳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했다"며 "반기 배당 실시와 자사주 소각과 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그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부산 프리미엄아울렛 등 신규 출점 확대를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과 자회사인 면세점·지누스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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