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 5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공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이후 상장기업들이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장사들은 세제 인센티브가 빠른 시일내에 실행돼야 적극적인 기업 참여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6일 금융위는 한국거래소에서 김 위원장 주재로 정부‧유관기관과 주요 상장사, 시장참여자가 참여하는 ‘기업 밸류업 간담회’가 개최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5월 27일 정부와 유관기업이 밸류업 계획 공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이후 밸류업 ETF 상장(11월 4일), 밸류업 펀드 조성 등과 함께 국내‧외 IR A 및 기업간담회(38회), 중소기업 컨설팅(55개사) 등 밸류업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지난 24일 기준 99개사(본공시 87개사, 예고공시 12개사)와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약 43%의 상장기업이 밸류업 공시를 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12월 중에만 27개 기업이 본공시를 하는 등 밸류업 참여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자사주 소각이 작년보다 약 3배 증가하고 배당도 늘어나는 등 상장기업들이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정부와 유관기관이 앞으로도 밸류업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임을 강조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상장기업의 참여를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지원 재추진 및 우수기업 표창‧공동 IR 등을 통한 모멘텀 확산 노력을 지속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 및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점검‧영문공시 확대 등 적극적 주주권리 행사를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하며, 공매도 재개 준비와 불공정거래 엄정 제재 등을 통한 시장 신뢰 회복 노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ISA 세제지원 확대, 기업 지배구조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 등 입법사항에 대해 우선적으로 논의되도록 국회와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밸류업 정책의 지속적 추진과 시행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특히 상장사들은 “기업가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하고 이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는 등 밸류업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아직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도 빠른 시일 내에 공시에 참여하겠다. 적극적인 기업 참여가 이루어지려면 정부가 발표한 참여기업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가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외국계 애널리스트들은 “국내‧외 시장참여자들이 밸류업 정책의 연속성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의 명확한 정책 의지 표명과 지속적인 정책 실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과 공매도 등 자본시장 제도개선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의 기대가 높다”면서 “증시 체질개선을 위해 상장폐지 제도개선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10대 그룹과 금융지주회사 중심으로 밸류업 참여가 확대돼 주주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한국거래소는 우리 기업의 내재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밸류업을 적극 지원하고 증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최근 과도해진 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기업의 전향적인 밸류업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며 “금감원은 우리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한 과제 발굴과 일관되고 지속적은 추진을 위해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정훈 기재부 세제실장은 “이번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기업 밸류업 세제지원 방안을 국회와 긴밀히 논의해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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