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금융감독원이 내달 중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에 대한 첫 정기검사를 실시한다. 수검 항목은 유동성 리스크와 은행 건전성 부문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이 내달 중 케이뱅크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라면 케이뱅크는 올해 초 종합검사가 폐지된 후 NH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에 이어 다음 정기검사 타깃이 되는 셈이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 1월 검사체계를 기존 ‘종합‧부문검사’에서 ‘정기‧수시검사’ 체계로 전환했다. 금융회사의 부담이 큰 먼지털기식 종합검사가 아닌 취약 부문 위주의 집중적인 점검과 컨설팅식 검사로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다.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르면 설립 초기 은행은 영업 개시 후 3년이 경과할 때까지 경영실태평가가 유예된다. 올해로 출범 5년째인 케이뱅크는 그간 자금세탁방지체계 또는 유동성 리스크 관련 부문검사는 받은 바 있으나, 사업 전반을 들여다보는 검사를 받는건 처음이다.
올해 3월 금감원이 공개한 ‘2022년 은행 감독검사 방향’에 따르면 주요 내용은 크게 세가지다. 시스템 리스크 감독, 은행 건전성 감독, 은행 영업행위 감독 등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시스템 리스크 감독 부문에서는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 등을 확인하고, 은행 건전성 감독 부문에서는 코로나19 지원 조치에 따른 안정적인 정상화 등이 점검하며, 은행 영업행위 감독에서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준수 현황 등을 들여다 본다.
이번 케이뱅크 정기검사에서의 수검 항목 역시 이같은 내용의 은행 감독검사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에 대한 안정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지, 사전 리스크 예방 차원에서 잠재 위험요인에 대한 대비가 잘 마련돼 있는지, 코로나19 지원조치의 안정적인 정상화와 손실 흡수 능력이 갖춰져 있는지 등이 점검될 예정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케이뱅크에 개선하라고 지적했던 부분들에 대한 것도 주목된다. 금감원은 지난 2월 케이뱅크에 유동성리스크 관리 부문 소홀을 지적하며 개선을 주문한 바 있다.
은행은 유동성리스크에 대한 위기상황 분석시 다양한 분석 기간을 확보해야 하고 특히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의 대상 기간(30일)보다 장기간 실시해야 하지만, 케이뱅크는 단일 분석 기간만을 대상으로 리스크를 분석해 금감원은 다양한 분석기간을 포함토록 했다.
또 금감원은 케이뱅크의 자금세탁방지(AML) 운영 체계가 미흡하다고 진단하며, 지난해 10월 케이뱅크와 AML 이행약정(MOU)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케이뱅크의 고객 및 자산 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에 비해 AML 체계에 부족함이 있다고 판단, 케이뱅크가 6개월 안으로 AML 시스템 정비 및 인력 확보를 통해 자금세탁방지 체계 수준을 끌어올리도록 주문했다. 이번 정기검사에서 해당 내용 역시 수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 측은 그간 미비점으로 지적된 부분에 대한 내용을 꾸준히 보완해왔고, 정기 검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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