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차기 사장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관료 출신이 자리를 채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 8일까지 사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했고, 비상임이사 3명과 외부위원 2명으로 꾸려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중심으로 면접과 심사 절차 준비에 들어갔다. 이르면 이달 말 사장 후보가 선정될 것으로 보이며 늦어도 10월 국회 국정감사 전에는 후임자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보 사장은 공공기관장으로 임추위 추천을 거쳐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가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임기는 3년이고 업무 수행실적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예보가 서둘러 후임 사장 인선에 돌입한 이유는 김태현 전 예보 사장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에 내정,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이동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1966년생인 김태현 전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했고 금융위 사무처장을 지내던 중 돌연 사표를 내고 예보 사장 공모에 뛰어들었다.
아직까지 누가 후임 사장으로 올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유형철 기획재정부 국고국장과 유재훈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두 사람 모두 행정고시를 거쳐 공직에 입문한 뒤 기재부, 금융위 등에서 중요 보직을 맡은 경제 관료 출신이다.
그간 예보 사장직에 오른 인물들 면면을 살펴봐도 대게 기재부와 금융위 등 관료 출신이 많았다. 정부와의 의사소통이 중요한 자리라는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 김주현 현 금융위원장이자 전 예보 사장이 금융위 사무처장 출신이고, 김태현 전 사장 또한 금융위에서 사무처장을 지냈으며 곽범국, 위성백 전 사장은 기재부 국고국장을 지냈다.
1961년생인 유재훈 전 사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무부 국고과, 증권발행과, 재정경제원 증권제도담당관실 등을 거쳐 금융위 증권감독국장을 지냈으며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행(IBRD)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금융위 대변인,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등도 지냈다. 2013년 11월 예탁결제원 사장에 선임됐고, 2016년 9월부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감사국장을 지냈다. 최근 대선 당시에는 윤석열 캠프에 참여해 금융 정책 관련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철 기재부 국고국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같은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시 37회로 공직에 들어온 뒤 기재부에서 대외경제총괄과장, 국제경제과장, 통상정책과장, 경쟁력전략과장, 정책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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