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일본 국민 메신저 ‘야후’를 운영 중인 라인야후가 네이버와의 기술 분리·독립을 가속화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현재 라인야후 지주사인 A홀딩스의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A홀딩사는 라인야후 지분 64.5%를 소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18일 IT업계 및 일본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이날 도쿄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앞으로의 라인야후 운영 및 경영 방침에 대해 입장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향후 네이버와의 관계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최고경영자)는 “네이버에 위탁한 서비스 개발·운영 등을 종료하거나 축소할 방침”이라며 “서비스 사업 영역의 경우 대부분의 (일본)국내용 서비스 사업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라인야후)는 네이버 클라우드와 종업원용 시스템간 인증 기반 분리를 올해 안으로 완료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며 “당사 자회사는 오는 2026년도 중 (네이버와의)시스템 분리 완료를 예정했으나 이보다 더 앞당겨질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데자와 다케시 CEO는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변경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네이버와의)자본 관계 변경과 관련해 결정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모회사(소프트뱅크) 등에 검토 요청을 한 상태”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결정된 사안은 없다.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 등 공시해야할 사안이 생기면 신속히 공시하겠다”고 말했다.
라인야후 모회사인 소프트뱅크는 오는 20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포함한 회사 경영진이 라인야후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작년 11월 라인야후는 “라인 이용자와 거래처, 종업원 등 개인 정보 44만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관계 회사인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서 제3자의 부정한 접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개인 정보 7만9000건이 추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피해 규모는 총 51만여건으로 증가했다.
이에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첫 행정조치에 나섰고 4월에는 라인야후 등이 제시한 개선책이 불충분하다며 2차 행정조치를 실시했다.
당시 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의 네이버에 대한 강한 기술 의존을 문제삼고 시스템 분리와 함께 자본 관계 재검토까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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