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농협과 수협 등 상호금융의 부실채권 규모가 지난해와 올해 사이 크게 늘면서 건전성 지표가 추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수산위원회 소속 임미애(더불어민주당)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 상호금융의 3개월 이상 연체 ‘고정이하여신’의 부실채권이 올해 6월 말 기준 불과 3년 만에 10조원 폭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 농협상호금융은 전국 1111여곳 농축협 지역조합과 4725개 지점의 금융사업을 가리킨다. 고정이하여신 채권 규모는 지난해 말 10조원을 넘어섰고 6개월 만에 14조7078억원으로 4조원이 늘었다.
특히 농협 지역조합의 가장 큰 금융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는 공동대출 고정이하 여신 부실채권 규모의 경우 2021년 6월 2746억원 수준이었으나 2024년 6월 2조9288억원으로 3년 만에 10.6배가 늘었다.
수협 상호금융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고정이하 여신 부실채권 규모가 2021년 7191억원 수준이었으나 3년 만인 2024년 6월 2조448억원으로 무려 184.4% 폭증했다.
수협 총 91개 조합 중 당기순이익 적자 조합 수가 2023년 말 29개 조합에서 2024년 말 70개 조합으로 늘었다. 전체 지역조합 중 77%가 적자조합인 셈이다.
수협 상호금융의 공동대출 부실채권 규모 역시 지난해 6월 312억원에서 2024년 6월 2320억원으로 643.6%(7.4배) 급증했다.
이와 관련 농협중앙회는 상호금융의 부실채권 규모가 커지자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 채권 중 조기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채권을 선정, 외부 부실채권 투자전문 기관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올해 11월 연합자산관리, 하나 F&I, 우리금융 F&I, 대신 F&I, 이지스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등 부실채권 투자전문기관 또는 자산관리회사가 입찰에 참가하게 되면 낙찰자를 선정해 채권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
농협이 이처럼 외부 부실채권 투자전문기관에 채권을 매각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농협중앙회가 분류한 3개월 이상 연체한 고정이하여신 채무자별 채권규모는 농업인 7327억8400만원, 어업인 15억3300만원, 중소기업 5조2709억9500만원, 소상공인 4조2158억7800만원으로 총 10조2221억9000만원이다.
임 의원은 “농‧수협 지역조합의 금융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연관된 공동대출 등에 대한 부실채권 관리는 엄격히 하고 공동대출의 부당‧부실심사에 대한 책임규명은 철저히 해야할 것”이라며 “농어업인과 소상공인 등의 채권을 부실채권 투자전문기관에 매각하면 추심 고통을 가중시키고 재기 기회를 박탁할 수 있는 만큼 채무조정과 채무부담 경감 정책 확대를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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