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파리크라상 등 SPC그룹 산하 계열사 6곳에서 최근 5년 동안 월평균 15건 이상의 산업재해 신청이 근로복지공단에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5월 19일 SPC그룹 계열 SPC삼립 시화공장에선 노동자 1명이 컨베이터 벨트 내 윤활유 뿌리는 작업 도중 신체 일부가 끼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파리크라상·피비파트너즈·비알코리아·SPC삼립·샤니·SPL 등 6개 계열사로부터 2020년부터 올해 4월까지 총 997건의 산업재해 신청이 접수됐다.
즉 SPC그룹 산하 계열사 6곳에서는 월평균 15.6건의 산재 신청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6개 계열사가 5년여간 신청한 산재 총 997건 중 926건은 산재로 승인됐다.
이 기간 동안 6개 계열사 중 산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피비파트너즈로 파악됐다. 피비파트너즈의 경우 2020년 90건, 2021년 84건, 2022년 97건, 2023년 82건, 2024년 62건, 2025년(4월말까지) 15건의 산재가 각각 승인되면서 타 계열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산재 승인 건수가 많았다.
파리크라상은 2020년 40건, 2021년 56건, 2022년 54건, 2023년 43건, 2024년 39건, 2025년 15건의 산재가 각각 승인되면서 피비파트너즈 뒤를 이었다.
올해 5월 경기 시화 공장에서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SPC삼립은 2020년 14건, 2021년 10건, 2022년 12건, 2023년 20건, 2024년 11건, 2025년 3건의 산재가 각각 승인됐다.
최근 5년여간 6개 계열사의 산재 신청 발생 유형별로 살펴보면 사고에 따른 산재 신청은 총 657건(승인 63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출퇴근 사고 196건(승인 192건), 질병 144건(승인 95건) 순이었다. 6개 계열사에서 산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해는 2022년으로 모두 216건의 산재가 신청됐고 이중 201건이 산재로 인정됐다.
박홍배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근로복지공단의 최초요양급여신청서 처리현황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박홍배 의원은 "국민과 노동자 앞에 안전 경영을 약속했다면 그에 걸맞게 책임 있는 조치를 보여줘야 한다"며 "정부도 기업들의 안전 관리 실태를 끝까지 엄정 조사해 더 이상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SPC삼립 시화공장과 서울 서초동 SPC삼립 본사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펼쳐 증거물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근로자 사망 사고 발생 당시 자동으로 기계 작동을 멈추는 안전장치가 없었던 것도 확인했다.
또한 최근 SPC삼립 공장에서 일했던 전직 직원들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기계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많이 났고 이때 직접 몸을 넣어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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