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펄어비스가 ‘검은사막’의 대형 업데이트 효과로 3분기 뚜렷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신작 ‘붉은사막’의 글로벌 마케팅이 본격화되면서 내년 이후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펄어비스는 12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68억원, 영업이익 106억원, 당기순이익 2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4.2%,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했다. 전년도 영업손실 92억 원에서 흑자로 돌아서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주력작 ‘검은사막’은 신규 클래스 ‘오공’과 신규 지역 ‘마계: 에다니아’를 선보이며 견조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글로벌 라이브 서비스 안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브 온라인’도 확장팩 ‘Legion’ 업데이트 효과로 이용자 활동이 확대됐다. 외환환산이익과 법인세 환급 등 비경상적 이익도 순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매출 지역 비중은 북미·유럽이 65%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 플랫폼별로는 PC 85%, 모바일 10%, 콘솔 5%로 집계됐다. 펄어비스의 글로벌 기반 서비스 구조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출시를 앞둔 신작 ‘붉은사막(Crimson Desert)’은 2026년 3월 20일 출시 일정이 확정됐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의 ‘State of Play’ 행사에서 공개된 이후 글로벌 사전예약이 시작됐으며,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 등 주요 글로벌 게임쇼 참가를 통해 화제성을 끌어올렸다. 압도적인 그래픽과 액션, 오픈월드 구현력으로 해외 게이머들의 기대가 높다.
조미영 펄어비스 CFO는 “4분기에도 검은사막과 이브의 안정적 라이브 서비스를 이어가면서, 붉은사막의 성공적 출시를 위해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이 펄어비스의 ‘턴어라운드 신호탄’으로 평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은사막의 업데이트 효과와 환율 우호 환경이 맞물리며 이익 구조가 회복세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다만 붉은사막 출시 전까지 마케팅비와 인건비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수익성 관리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현재 구조는 검은사막이 실적을 견인하고, 붉은사막이 기대를 키우는 이중 구도로 요약된다. 내년 1분기까지는 기존 IP의 안정적 운영이 관건이며, 2026년 이후에는 붉은사막의 흥행 여부가 기업가치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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