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신구대학교 구기동 교수를 비롯한 맹성호(경희대)·송두한(경기대)·임영선(하나로유통) 연구진이 농협의 공급사슬관리(SCM)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로컬푸드 유통체계가 ESG 경영의 3대 가치(환경·사회·지배구조)를 실현하는 핵심 모델임을 제시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15일 서울시립대학교 미래관에서 열린 2025년 (사)한국전문경영인(CEO)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구 교수팀은 '농협의 공급사슬 관리(SCM)와 친환경 로컬 푸드를 통한 ESG 활동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특히 이날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한국전문경영인대상'을 수상하면서, 강 회장의 리더십 하에 농협이 추진해 온 ESG 경영 성과가 학술적으로 집중 조명됐다.
SCM 기반 로컬푸드의 '3대 ESG 가치' 실현
구 교수팀은 이날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통해 "농협이 공급사슬관리(SCM)를 기반으로 친환경 로컬푸드 유통체계를 구축함으로써 ESG 경영의 세 축인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가치를 어떻게 실현하는지 분석하고, 농협중앙회장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연구의 핵심을 밝혔다.
탄소 저감과 푸드 마일리지 단축-환경(E)
연구팀은 로컬푸드가 생산지와 소비지 간 거리를 단축하여 운송에 따른 탄소 배출(푸드 마일리지)을 크게 줄였음을 핵심 환경 성과로 꼽았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농업 분야의 중대한 과제에 농협이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된다. 또한 신선도 유지와 포장 최소화 노력을 통해 폐기물 감소에도 기여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상생의 선순환-사회(S)
로컬푸드는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농업인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보장하며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연구진은 로컬푸드를 통해 수익이 지역 농가와 공동체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산자 참여형 투명 시스템 확립-지배구조(G)
로컬푸드의 가장 큰 특징인 생산자가 직접 가격 결정, 진열, 재고 관리에 참여하는 시스템은 투명한 운영 구조와 공정한 거래 관행을 확립하는 기반이 되었다. 구 교수팀은 이것이 농협의 지배구조(Governance)를 강화하고, 농가가 스스로 사업의 주체가 되도록 독려하는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9월 기준 748개소에 달하는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의 확대가 이를 뒷받침한다.
강호동 회장의 상생형 ESG 리더십 조명
연구는 강호동 회장이 이끌고 있는 농협의 ESG 활동을 ▲이상기후 전담대응팀 신설 및 재해자금 지원(E) ▲농촌 일손 돕기, 농촌 왕진버스 등 전국 단위 사회공헌 확대(S) ▲ESG 위원회 개최 및 스마트팜 보급(G) 등 전국단위 혁신 사례로 제시했다. 이는 강 회장이 지역 단위 농협(율곡농협)에서 강소농협으로 혁신을 이끌었던 리더십이 중앙회 차원의 공공적 ESG 활동으로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됐다.
지속가능한 농협을 위한 3대 제언
구 교수팀은 농촌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농협이 향후 ▲블록체인 기반 탄소 저감형 콜드체인 구축 등 친환경 공급사슬 강화 ▲친환경 로컬푸드 계약 재배 확대 및 최소 수매 가격 보장을 통한 사회적 책임 확대 ▲생산자 참여형 ESG 평가 체계 마련을 통한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2025년 (사)한국전문경영인 학회(학회장 류준열) 추계학술대회에서는 강호동 농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 한국전문경영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했다.
한편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운영했던 율곡농협은 한 때 경영개선 권고 대상이었으나, 자산규모 약 2 500억원 수준의 강소농협으로 성장하며 투명하고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또한 농산물 유통 및 가공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2009년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준공해 경제사업 기반을 강화했다.
구기동 신구대 교수 및 맹성호(경희대)·송두한(경기대)·임영선(하나로유통) 연구진은 이날 연구 발표를 통해 농협이 앞으로 공공성이 강한 전문경영인 리더십과 지속가능한 농업 모델에 대한 학술적·정책적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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