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올 상반기에 생명보험업계가 보험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지출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보험연구원의 조영현 연구위원이 'KIRI 리포트'에 게재한 '생명보험회사 보험영업현금흐름 감소와 시사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생명보험산업의 보험영업현금흐름이 올 상반기 427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보험영업현금흐름은 수입보험료에서 지급보험금과 사업비를 차감한 값이다. 보험영업으로 들어온 현금과 나간 현금을 따져본 것으로, 이 값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보험영업에 따른 현금유입보다 현금지출이 더 많아 현금창출 능력이 악화했음을 뜻한다.
생명보험업계의 보험영업현금흐름은 2014년 32조8000억원, 2015년 34조6000억원으로 늘었다가 2016년 32조6000억원, 2017년 19조2000억원, 2018년 9조7000억원으로 급격하게 감소한 뒤 올 상반기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수입보험료가 감소한 반면 지급보험금이 꾸준히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조 연구위원은 풀이했다.
수입보험료는 2016년 119조8000억원에서 2017년 114조원, 2018년 110조8000억원으로 2017년부터 역성장했다.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증가하지만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그보다 더 많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급보험금은 반대로 2016년 71조7000억원에서 2017년 79조4000억원, 2018년 86조1000억원으로 2017년부터 증가했다.
회사별로 보면 분석 대상 23개사 중 보험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곳은 2016년 2곳, 2017년 3곳, 2018년 5곳에서 올 상반기 11곳으로 대폭 늘었다.
특히 보험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11개사는 올 6월 말 현재 책임준비금 대비 부채적정성평가(LAT) 잉여금 비율이 모두 10% 미만으로 금리 리스크 부담이 높았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금리가 하락할 경우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조 연구위원은 생명보험산업의 보험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금리 리스크 부담이 높은 생명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공급을 전략적으로 줄인 결과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저축성보험이 보장성보험에 비해 금리 리스크에 더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보험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11개사 중 4개사가 올 상반기 책임준비금이 감소하기도 했다.
조 연구위원은 책임준비금이 감소할 경우 자산도 줄 수 있어 보험영업현금흐름이 악화하는 생명보험사는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자산을 더욱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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