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카카오페이의 손해보험사 출범이 임박했다.
만약 카카오페이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본인가를 획득하면 빅테크 기업 중에선 가장 먼저 보험업에 진출하는 것이 된다.
기존 보험사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금융의 비대면화가 빠르게 진행된 상황에 카카오페이가 거대 플랫폼 기반의 보험 서비스를 선보일 경우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12일 금융당국과 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디지털 손해보험사 본인가 안건이 오는 13일 개최되는 금융위 정례회의에 상정됐다. 법인명은 ‘카카오페이보험 준비법인’이다.
이날 정식 인가가 나면 카카오페이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상반기 중 정식 출범할 가능성이 높다. 통상적으로 정식 인가 후 금융위가 사업 계획 타당성, 출시 예정 상품의 약관 등 내용을 심사하는데 1~2개월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금융위에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본인가를 신청했다. 당초 올해 초에 출범할 계획이었으나, 금융감독원 본인가 실무 심사에서 IT보안 관련 미흡한 점을 지적받고 해당 부분을 보완하면서 계획이 늦춰졌다.
카카오페이가 이번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고 상반기 정식 출범하면, 하반기부터 보험 상품 출시 등 본격적인 보험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카카오페이가 금융위측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출범 초기엔 여행자 보험, 휴대전화 파손보험, 펫 보험 등 미니보험을 중심으로 고객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객 접근이 쉬운 ‘생활밀착형 보험’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보험사들 사이에서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업 진출은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이슈다.
카카오페이가 월간 5000만명에 육박하는 이용자를 가진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막대한 장악력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데다, 이미 지난 2019년도부터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 인바이유와 손잡고 미니보험을 판매해오고 있어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도 어느정도 갖춘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취재진에 “기존 손보사의 규모를 생각하면 (카카오페이 손해보험업 진출이) 당장 위협이 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이란 무기를 이용해 업계를 장악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긴장은 있는 것 같다. 카카오톡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플랫폼이고 그런 만큼 보험 상품에 접하게 하기에도 유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카카오페이가 어떤 방식으로 손해보험업에 접근할지가 관건 아니겠는가”라며 “보험료가 비교적 저렴한 미니보험에만 집중하면 수익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 장기인보험 등을 어떻게 판매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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