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코리안리가 해외시장공략으로 순이익을 회복하고 있다.
코리안리는 2015년 국내에서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바탕으로 18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후 3년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년에는 대형 허리케인이 미국을 강타하고 작년에는 일본에 태풍이 상륙하는 등 세계적으로 자연재해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손해율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는 3분기 기준 17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2018년 1027억원은 물론 2017년 1325억보다도 월등한 성과다.
해외사업 수익성 개선을 중심으로 보험영업 체질 개선에 힘쓴 결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며 3분기만에 전년 당기순이익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둔 것.
침체된 국내 영업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해외진출을 추진했던 원종규 대표이사의 경영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코리안리는 10% 수준에 불과했던 해외시장의 수익 비중을 50%까지 확대하려 노력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거둬들이는 매출 역시 현재는 1조원 수준이나 장기적으로 이를 3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코리안리는 현재 세계 8개국에 9개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런던과 홍콩 법인은 재보험업계의 ‘메이저’인 로이즈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싱가포르와 두바이, 라부안에는 지점 형태로 시장에 진입해 있다.
이처럼 해외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전략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코리안리는 올해 3분기까지 해외시장에서 1조 4117억원에 달하는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이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수재 손해율은 74.35%로 1%포인트 상승했지만,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외국수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3.7%로 장기보험(28.5%)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다.
국내 시장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 유럽과 미국을 아우르는 해외시장에서 적극적인 재보험영업으로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수익 창출을 위해선 계약 유치뿐 아니라 사고 발생에도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정교한 위험률 분산 역량이 요구됐던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선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국내의 위험을 출재와 재출재를 통해 해소하는 것이 재보험사 성장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원 대표이사의 장기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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