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부동산 규제요? 대출이 막혀서 조금 부담스럽긴 해도 (청약)당첨만 되면 확인 안된 로또 1등이라 좀 무리해서라도 청약을 넣어보려고 왔어요.”
지난 27일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견본주택에서 만난 50대 부부의 전언이다. 이 단지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189번지 일대의 개포주공아파트 4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곳이다.
이날 강남 자이갤러리가 문을 여는 오전 10시 전부터 입구 앞은 10여명의 예약자들이 견본주택에 들어가기 위해 줄서 있었다. 보통 관심이 높은 분양단지 견본주택은 분주하지만 이날은 다소 차분하게 시작됐다.
이상국 GS건설 분양소장은 “이번 견본주택은 ‘노페이퍼, 노웨이(NO paper, NO way)’라는 100% 사전방문 예약제를 실시했다”라며 “사전방문 예약은 하루 7000명씩 3일 동안 2만1000명의 방문객이 예약했다”고 말했다.
지난 1982년 첫 입주를 한 ‘개포프레지던스 자이’는 기존 58개동 2840가구에서 35개동 최고 35층, 3375가구로 탈바꿈 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255가구로, 전용 면적별로 각각 ▲39㎡ 54가구 ▲45㎡ 19가구 ▲49㎡ 27가구 ▲59㎡ 85가구 ▲78㎡ 16가구 ▲84㎡ 24가구 ▲102㎡ 12가구 ▲114㎡ 18가구로 구성됐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평당 평균 4750만원, 전용 면적별로 7억3100만~21억8700만원에 책정됐다. 39m²만 7억3100만~8억3300만원으로 9억원 미만이다. 가구 수가 가장 많은 59m²는 11억3500만~12억4900만원이고 84m²부터 15억원을 넘어선다.
서울 잠실에서 온 50대 주부 A씨는 “대출이 막혀서 경쟁자들이 별로 없다고 생각됐는데 여기(견본주택)에 와보니 강남이라 확실히 인기가 다르다”라며 “그래도 무주택자에 가족들이 많아 한 번 도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양가족이 많다면 좀 유리한 편이지만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에 분양 신청 하는 이들의 기본 청약 점수는 상당히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상국 소장은 “청약 가점 당첨 커트라인은 70점대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의 12·16대책으로 15억원 이하의 타입을 계약했어도 2년 후 입주 시점에 시세가 15억원을 넘으면 잔금대출이 막힌다. 현재 분양가 9억원이 넘는 고가주택의 중도금대출은 금지됐고 15억원이 넘는 주택은 잔금 대출도 안된다.
개포프레지던스 자이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블레스티지'는 이달 59m²가 19억8000만원, 84m²가 2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와 비교하면 7억~10억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상국 소장은 “현재 인근 아파트의 시세가 7000만원 선이라 2023년 2월 입주 시점엔 1억원까지는 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에서 왔다는 50대 남성 B씨는 “청약 가점이 거의 만점이라 왔는데 대출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며 “그래도 청약 당첨이 되면 집값이 두 배는 오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내달 3일 해당지역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내달 13일이며, 28~30일 3일간 정당계약이 이뤄진다. 입주는 2023년 2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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