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강남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나왔지만 원하는 평수가 1가구 밖에 없어 분양을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초 그랑자이’ 견본주택에서 만난 40대 부부의 전언이다.
이날 견본주택 내부는 북적했지만 대기 줄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한 정도였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심사 기준 등 부동산 규제로 인해 후분양제를 검토 중인 현장들이 많아지자 분양가가 조금이라도 저렴할 때를 찾은 방문객들이 주를 이뤘다.
GS건설은 일반분양에 공급되는 물량이 적어 이 정도 분위기에도 충분히 1순위 분양완료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무지개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서초 그랑장이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9개 동, 총 1446가구 규모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74가구다. 전용면적 ▲59㎡B 75가구 ▲59㎡C 13가구 ▲74㎡A 19가구 ▲74㎡B 63가구 ▲84㎡B 1가구 ▲100㎡A 1가구 ▲100㎡B 1가구 ▲119㎡ 1가구다.
전용 84㎡ 이상은 모두 1가구씩만 공급된다.
이창엽 GS건설 분양소장은 “서초 그랑자이의 일반분양이 적은 이유는 기존 무지개아파트에 애착을 가진 조합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HUG가 분양가 심사 기준을 바꾸기 전이어서 후분양제를 검토하지 않았다”며 “고객 사이에선 강남권이 본격 후분양제를 택하기 전 마지막 ‘로또’ 상품이라는 인식이 높다”고 말했다.
서초 그랑자이의 분양가는 3.3㎡당 4891만원(가중평균 기준)이다. 당초 발표된 분양가는 3.3㎡당 4687만원이었지만 주택형별 가구 수를 고려하지 않고 계산된 분양가로 HUG의 잘못된 산정 방식이 적용된 것이라고 GS건설측은 설명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1월 분양한 ‘래미안 리더스원’의 분양가와 동일하다. 최근 1년 안에 분양한 단지와 가격대를 맞추라는 HUG의 정책에 따른 것이다.
전용면적별 분양가를 살펴보면 ▲59㎡는 11억1900만~13억1800만원 ▲74㎡는 13억800만~15억6100만원 ▲84㎡B는 14억5200만원 ▲100㎡는 16억3000만~3100만원 ▲119㎡는 18억9200만원 등이다.
이날 견본주택을 찾은 50대 A모씨는 “후분양제가 도입되면 집값이 비싸진다고 들었다”라며 “이 단지는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비교적 집값이 저렴해 비싸지기 전에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후분양이 아직 도입도 안됐는데 아파트 가격이 9억을 넘어 중도금 대출도 받지 못해 집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청약일정은 내달 2일 1순위 당해지역을 시작해 3일 기타지역, 4일 2순위를 접수한다. 당첨자 발표는 10일, 정당계약기간은 22~24일이다.
당해지역 1순위로 청약하려면 2년 이상 청약통장에 가입하거나 예치 금액요건을 충족해야 하고, 1년 이상 서울에 거주해야 한다. 또 가구주가 아니거나 과거 5년 이내 당첨 사실이 있는 경우, 2주택 이상의 소유자는 1순위 청약에 접수 불가하다.
이 단지는 전 공급물량에 모두 가점제가 적용된다. 전용 85㎡ 이하는 분양물량의 100%가 가점제로 진행된다. 전용 85㎡ 초과는 가점제 50%, 추첨제 50%로 뽑지만 이 단지의 85㎡ 초과 공급물량이 1가구에 불과해 모두 가점제가 적용된다. 입주는 오는 2021년 6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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