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현대건설이 지난해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프로젝트에서 손실로 최악의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이 1조2209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7854억원)과 비교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은 32조69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순손실은 736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4분 실적의 경우 영업손실은 1조7334억원으로 지난해(1143억)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7조2709억원, 1조130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대규모 영업손실에 대해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고환율·원자재가 상승 기조와 함께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프로젝트에서 일시적 비용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간 수주 누계는 30조5281억원으로, 연간 수주 목표(29조원)의 105.3%를 달성한 금액이라는 게 현대건설측 설명이다.
특히 국내 주요 주택 프로젝트인 대전 도안 2-2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 부산 괴정 5구역 재개발 사업을 비롯해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설계,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 패키지2 등 고부가가치 해외 프로젝트를 통해 수주잔고 89조9316억원을 확보하며 안정적 성장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조3964억원, 순현금은 2조1498억원이며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144.7%, 부채비율은 178.8%이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 감소로 연결 기준 -7364억원을 기록했으나 현대건설은 투자개발사업의 이익 실현 등으로 별도 기준 세전이익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등급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안정적)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로 30조3873억원과 수주목표, 영업이익 목표는 각각 31조1412억원, 1조1828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요 원전 프로젝트와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견조한 매출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해 핵심 프로젝트 위주 선별 수주, 원가율 및 공사비 관리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 혁신 기술 및 상품 개발, 저경쟁·고부가가치 해외사업 추진에 집중한다. 동시에 주택 부문의 독보적인 브랜드 경쟁력과 견고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근본적 체질 개선을 통해 건설업 불황에 따른 위기 극복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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