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전쟁’ 어린이보험 시장 최후의 승자는?

2019.07.19 11:00:19

신계약의 메리츠 vs 수익성의 현대해상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 현대해상과 후발주자인 메리츠화재가 양보없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가입 연령을 높인 ‘어른이보험’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린 결과 상반기까지 판매량과 실적에서 현대해상을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현대해상은 메리츠화재의 몸집 키우기 전략에 고전하고 있으나 태아와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 역량을 집중, 보유계약의 규모를 활용한 수익성 극대화로 맞불을 놓았다.

 

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기존 1위사인 현대해상과 이를 맹추격하는 메리츠화재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상반기 기준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13만6720건의 신계약을 확보, 총 10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는 17만822건의 판매건수와 145억원의 매출을 기록, 현대해상을 재차 추월하고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신계약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어린이보험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현대해상이 후발주자인 메리츠화재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함에 따라 시장 판도가 요동치고 있는 것.

 

실제로 장기 인보험 시장에서 공격적인 사업비 집행을 활용해 공세를 펼치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올해 들어 사회 초년생을 집중 공략하며 매출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매출 확대를 기반으로 시장 영향력을 급격히 확대하는 메리츠화재의 ‘물량공세’가 지난 수 십 년 간 유지해온 현대해상의 아성을 흔들고 있는 셈이다.

 

이는 양사의 어린이보험 영업 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다. 메리츠화재는 상품 가입 연령을 성인까지 확대한 ‘어른이보험’에 집중한 반면, 현대해상은 태아나 어린이 고객 위주로 영업력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어린이보험은 자녀의 질병·상해 등 의료비나 일상생활 중 각종 배상책임 등에 대비한 상품이다. 자녀를 둔 부모들의 가입 니즈가 높은데다 이를 연계해 타 보장성보험 상품을 판매하기도 수월하고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보험 시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손꼽힌다.

 

메리츠화재는 자녀의 범위를 ‘사회초년생’ 까지 확대했다. 가입연령을 30세까지 늘리면서 성인 자녀를 대상으로 상품 가입을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공략했던 것이다.

 

시장 후발주자인 메리츠화재는 우선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고객을 확보, 몸집을 키울 필요가 있었다. 시장 독점적 지위를 장기간 유지했던 현대해상과 달리 우선 성인 고객이라는 ‘틈새시장’ 공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를 목적으로 작년을 기점으로 손해보험사들은 일제히 가입 연령을 확대했지만 결과적으로 매출 확대 성과는 메리츠화재의 차지였다. ‘어른이보험’ 경쟁에서 메리츠화재가 강한 영업력을 발판삼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다.

 

어린이에 비해 보험금 지급 가능성이 높은 성인 고객을 공략한 이유도 규모 확장을 위한 메리츠화재의 승부수였던 셈이다.

 

반면 장기간 독점에 가까운 영향력을 유지했던 현대해상은 신계약 매출에 연연하기 보다 손해율과 수익성에 집중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신계약 매출에서 메리츠화재에 추월을 허용했지만 10세 이하(태아담보 포함) 판매 실적은 여전히 압도적인 차이로 1위사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총 보유계약에서 메리츠화재는 물론 타 손보사를 압도하는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손해율 악화를 이끌 위험이 있는 성인 고객 확보 대신, 장기 수익성이 높은 어린이 고객 확보에 집중한 것이다.

 

무리해서 신계약을 확보하지 않더라도 이미 보유한 어린이보험 고객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판매를 지속, 수익성에서는 메리츠화재를 압도하는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선택으로 분석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 시장은 전통적으로 시장에 선진입하고 기반을 다진 현대해상의 영향력이 압도적이었으나 최근 인보험 공략에 공을 들이는 메리츠화재의 추격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물량의 메리츠화재와 수익성의 현대해상이 격돌하면서 어린이보험 시장 경쟁도 하반기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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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석 기자 welcome@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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