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글재테크]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 25%↑ 해외펀드 투자 전망은?

2020.01.20 13:35:28

국내주식형과 약 3배 차이… 해외펀드투자 설정액 184조 원

 

(조세금융신문=이학명 기자) 재테크에서 해외펀드는 항상 우선순위다. 안정적이고 장기 투자 시 수익률이 꽤 높기 때문.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지난해 해외 주식·채권·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 규모가 180조원을 넘어 전체 펀드의 30% 수준으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은 183조7000억원으로 전체 펀드 설정액의 28.3%에 달했다. 올해 해외펀드 기상도는 어떨까?

 

사모 형태 해외투자펀드 급성장

해외투자펀드는 자산운용사가 국내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끌어 모아 해외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 특별자산 등에 운용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조금이라도 수익이 좋은 투자 상품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는 계속 늘고 있다.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해외투자펀드 비중은 설정액 기준으로 2014년 말 14.2%에서 2015년 말 15.3%, 2016년 말 17.4%, 2017년 말 22.2%, 2018년 말 24.7% 등으로 상승했다. 해외투자펀드 수는 지난해 말 4673개로 전체 펀드의 30.7%였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처음 30% 선을 넘었다. 이 중 사모펀드가 3314개로 70.9%, 공모펀드가 1359개로 29.1%였다.

 

특히 주로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사모 형태 해외투자펀드가 급성장세를 보였다. 모집 형태별로 사모펀드 설정액이 146조원으로 79.5%였고 공모펀드는 37조7000억원으로 20.5%에 그쳤다. 사모펀드 설정액은 공모펀드의 3.9배였다.

 

투자 유형별로 보면 그동안 해외투자펀드는 부동산형이나 선박·항공기·유전·지식재산권 등의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형, 부동산과 특별자산에 함께 투자하는 혼합자산형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형 설정액이 2014년 말 7조3000억원에서 작년 말 54조5000억원으로 47조2000억원 늘었고 특별자산형은 6조2000억원에서 45조9000억원으로 39조7000억원, 혼합자산형은 2000억원에서 12조1000억원으로 11조9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과 마찬가지로 해외투자펀드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역시 수익률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가 수년째 이어지고 성장률도 낮아지며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과 해외로 빠져나가는 형국이다.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 25.37%…올해는?

 

최근 에프앤가이드 펀드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설정액 10억원 이상 공모펀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25.37%로 국내 주식형(9.18%) 펀드를 대폭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 부문에서도 해외혼합형 수익률(12.26%)이 국내혼합형(4.20%)을 압도했다. 해외채권형 수익률(9.25%) 대비 국내채권형(2.40%)도 마찬가지였다. 비교 기간을 늘려 지난 3년간 수익률을 비교해도 해외펀드는 국내펀드보다 높은 성적표를 받아왔다.

 

주식형펀드 중에서는 지난해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에 오른 러시아 펀드가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고유가에 힘입어 올해도 러시아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최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국내 10억원 이상 설정된 11개 러시아펀드의 지난 1년 수익률은 35.33%로 집계됐다. 이는 20개 지역·국가별 펀드군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어 중국(31.48%), 아시아퍼시픽(27.83), 친디아(27.45%), 북미(26.77%), 신흥유럽(25.36%) 등의 순이었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16.75%, 최근 한달 기준으로는 8.32%의 수익률을 거뒀다. 역시 제일 높은 성적이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는 각각 8.37, 4.46%의 수익을 냈다.

 

상품별로 보면 ‘한국투자KINDEX러시아MSCI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 1년간 48.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미래에셋인덱스로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도 42.6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해외펀드 수익률을 기대해도 좋을까?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지만 대체로 긍정적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2020 국내 펀드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해외 펀드 성장은 주로 부동산 및 특별자산 등 대체투자 관련 기관의 해외 투자가 급증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대체투자 확대는 대형 Asset Owner의 장기 투자전략과 연결되어 해외투자는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다만 최근 해외 부동산 펀드 관련 부실 실사 논란이 불거지고, 선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과거 대비 안정성을 추구하며 기대수익률에 대해서는 다소 눈높이를 낮춘 안정적 투자가 주를 이루며 2019년 보다 성장률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영권 우리자산운영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기업 실적 개선 제한 전망, 낮은 금리 수준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EMP(ETF Managed Portfolio) 등을 포함한 해외투자 펀드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절대수익 추구를 위한 크레딧 전략과 멀티전략 외에 구조조정, 주주권 행사 등 다양한 운용전략을 채택하는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금융투자업권 CEO 간담회’에서 “국민경제 선순환을 위해서는 국내 자본시장에 보다 많은 자금이 투자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저금리 시대에 갈수록 커지는 중위험ㆍ중수익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다양한 투자상품이 개발되기를 바란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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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명 기자 lhmtoday@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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