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교보생명의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이 금융 시물레이션 솔루션업체를 인수했다.
교보생명이 손자회사 확충을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 나아가 디지털 기반 미래사업 추진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지난 24일 이사회를 통해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을 자회사로 추가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포트리스이노베이션 지분 60%를 19억8000만원에 매입하는 방식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측은 이번 인수에 대해 “디지털 전문 관련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교보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로 2013년 설립됐다.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은 GPU 병렬 기술 기반으로 금융사나 보험사에 자산 위험 관리 솔루션을 맡는 곳으로 역시 2013년에 설립됐다.
교보라이프플래닛과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의 인연은 과거부터 이어졌다.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은 지난 2015년 교보생명에 다이나믹 헷지 시스템을 납품한 바 있고, 2018년에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시스템 구축을 담당했다.
보험사가 자회사를 보유하려면 금융위원에 자회사 소유 신고를 하고 수리를 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 최근 대주주인 교보생명이 종합감사 결과에서 중징계를 피하면서 이번 손자회사 소유에 대한 금융당국 승인 절차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게 보험업계 전망이다.
또한 보험업계는 이번 교보생명의 손자회사 인수가 정부가 3년 전 보험사의 핀테크 자회사 소유를 허용한 이후 첫 사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2019년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합성어) 활성화 목적으로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보험사의 핀테크 자회사 투자 근거를 마련했다.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행보에 보험업계에서 한때 인슈어테크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기도 했으나,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 검증되지 않아 보험사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사례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성공적인 사례가 될지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만약 성공한다면 (인슈어테크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는 첫주자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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