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신한은행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등 수신 상품 금리를 최대 0.40%p 인상한다. 이로써 4대 은행 모두가 수신금리를 인상한 셈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오는 29일부터 정기예금과 적립식예금 상품 36개에 대한 금리를 최대 0.40%p 인상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주력 상품인 ‘안녕, 반가워 적금’은 1년제 기준 최고 연 4.2% 금리가 적용되고, ‘신한 알.쏠 적금’은 1년제 기준 최고 연 2.6% 금리가 적용된다.
또한 ‘디딤씨앗적립예금’은 1년 만기로, 최고 연 2.05% 금리를, ‘미래설계 크레바스 연금예금’ 3년제의 경우 최고 연 1.85% 금리를 적용한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오는 12월 최고 연 1.80% 금리로 1년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 예대금리차 증가 비난여론 영향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1%로 0.25%p 올리자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모두 수신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인상폭은 최대 0.4%로 동일한 수준이다.
시중은행들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대출금리는 인상되는데 수신금리는 오르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진데다, 이같은 분위기를 염두에 둔 금융당국이 직접 나서 수신금리 현실화를 요구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 이외에도 국민은행이 오는 29일부터 43개 수신 상품 금리를 최대 0.40%p 인상한다. ‘국민수퍼정기예금’ 등 정기 예금 상품 17개와 ‘KB두근두근여행적금’ 등 적립식 예금 상품 26개의 금리가 인상된다.
하나은행은 ‘주거래하나 월복리적금’ 등 상품 5개에 대한 금리를 0.25%~0.40%p 인상했다. 오는 29일부터는 ‘도전365적금’ 등 13개 상품에 대한 금리를 0.25%p 올린다.
우리은행도 지난 25일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립식예금 금리를 0.25%~0.40%p 올렸다. ‘우리 Super 정기예금’을 최고 연 1.15%에서 최고 연 1.45%로, ‘우리 Super 주거래 적금’의 금리를 최고 연 2.55%에서 최고 연 2.80%로 인상했다.
◇ 금융당국 압박도 한몫
이처럼 4대 은행이 일제히 기준금리 인상 당일 또는 다음날 수신금리를 인상하는 행보는 이례적이다.
그간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후 1주일 내외의 시간이 흐른 뒤 수신금리를 인상했다. 수신금리 인상이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은행 내부적으로 충분한 논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런 만큼 시중은행들의 수신금리 동시 인상 행보는 최근의 수신금리 인상 폭이 좁고 속도도 느리다는 비판이 잇따른 것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감독원도 지난 19일 시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들을 소집해 간담회를 갖고 수신금리 인상 필요성을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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