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행 1.50% 수준에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0.25%p 인상 이후 8개월 연속 동결 결정이다. 이번 결정에는 이일형 금통위원의 0.25%p 인상 소수의견도 제기됐다.
금통위에 따르면 현재 세계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는 지속하고 있으며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와 미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앞으로도 세계경제의 성장세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과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방향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의 경우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되지만 취업자수 증가폭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고용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12만6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0만6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5개월 연속 증가자 수가 10만명 안팎 수준에 머물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낮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상승(10%)의 영향으로 1.5%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에 불과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1% 중반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은 가격변수 변동성이 확대됐다.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큰폭으로 상승했고 주가와 장기시장금리도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증대로 상당폭 하락했다.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다소 축소됐으나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5조원으로 전월 대비 4000억원 줄어들었다. 2분기 총 증가규모는 15조6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00억원 확대된 수치다. 주택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통위는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당분간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가겠다”며 “주요국과의 교역여건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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