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임플란트 기업 오스템임플란트에서 1880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모니터링을 거친 뒤 적절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5일 정 원장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연구기관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스템임플란트 사태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조사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사법당국의 수사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서 금감원이 해야할 일에 대해 필요한 시기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어떤 말을 하는 것은 좀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원장은 피의자가 동진쎄미캠 지분을 취득하는 과정이 공시까지 됐는데도, 사전에 포착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론이 일고 있는 부분과 관련해 “포착이 가능했는지 여부나 이런 부분에서도 수사 상황을 봐가며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금감원은 재무제표 모니터링 이외 손을 놓겠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이 재차 나오자 정 원장은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적으로 물밑에서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정 원장은 부동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어떤 분들은 하락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하고 어떤 분들은 보합 내지 일정 부분 증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두 가지 다른 견해가 있는 만큼 시장 흐름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대출만기연장과 원리금 상환유예가 오는 3월 종료되는 것에 대해 금융사의 건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어떤 부실 요인이 잠재돼 있는지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3월 이전에 금융사들의 충격 흡수 능력을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 원장은 이달 말 금감원의 지정 여부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 독자적인 금융감독, 소비자 보호 역할이 제약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공공기관 지정과 관련해 이런 사항들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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