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24일부터 종합금융투자사들이 중소형 증권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사들인다.
주관사는 메리츠·한국투자·NH투자증권이며, 우선 매입 대상 증권은 A2 등급의 PF ABCP, 증권사별 매입 한도는 2000억원이다.
첫번째로 신청받은 물량은 5개 증권사 2938억원 물량이며, 주관사들은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전량 매입한다.
이들은 매주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 중 신청이 들어온 것을 매입할 예정이며, 매입 금리는 시장금리 등을 반영해 결정한다.
PF ABCP란 부동산에 빌려준 채권을 가지고 이걸 또 어음으로 만들어 팔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빚을 빚으로 돌려막듯 채권을 어음으로 돌려막은 것이다.
대단히 위험한 상품이며, 미국 금융위기의 부동산 과열기에는 이렇게 빚에 빚을 진 증권을 가지고 시장에서는 이걸 사고 팔아 이익을 챙겼고, 증권사도 이 고위험‧고수익 빚놀이에 가담했다. 부동산 사업 시행 측에서도 이를 통해 자금을 끌어 당겼다.
하지만 최근 ‘빚으로 빚’을 돌려 못 막자 부동산 사업에서 자금경색이 일어났고, ‘빚의 빚’을 종금사 등이 매입해 숨통을 틔우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제2 채권안정화 펀드’로 알려진 이 프로그램 규모는 1조8000억원, 미래에셋·메리츠·삼성·신한투자·키움·하나·한국투자·NH투자·KB증권 등 9개 종합금융투자사가 참여한다.
매입창구는 특수목적법인(SPC)이며 ‘유동화증권매입프로그램’을 통해 사들인다.
증권금융과 산업은행은 선순위,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중순위 투자자로 참여한다.
매입 신청 증권사는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한다. 이들의 역할은 매입을 신청한 ABCP의 위험 정도에 따라 일정 수준의 담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프로그램 운영 기간은 내년 5월 30일까지이나 종료시점은 참여 기관 간 협의를 통해 조정할 수 있다.
나재철 금투협회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우려는 충분히 해소될 것"이라며 ”정부와 한은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 증권금융과 산업은행 및 은행권의 유동성 공급 등이 결합해 조만간 단기자금시장과 채권시장 경색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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