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연봉 8억’에 이르는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이 6명으로 압축됐다. 이번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에는 6명 후보 중 5명이 민간 출신 후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은행들이 막대한 이자이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연일 은행권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감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회장직에 민간 출신을 앉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은행연합회는 10일 오전 2차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1차 후보군을 결정했다. 1차 후보군에는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6명이다.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이들 중 임영록 전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민간 금융 출신으로 분류된다. 민간에서는 굴지가 큰 은행장, 은행지주 회장을 지낸 거물급 인사들과 용산과 가까운 인맥을 보유한 후보군 등으로 압축됐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은행을 집중 타격으로 한 상황에서 현재 은행장들이 평가하기에 은행권을 이끌 가장 적합한 인물로 민간 중심의 후보군을 선출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임영록 전 회장은 재정경제부 2차관까지 지낸 관료 출신 인사로, 행시 합격 이후 30년간 관에서의 이력을 이어왔다. 이후 KB금융지주 사장으로 합류해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2013년부터 1년간 KB금융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직 인사인 윤종규 회장은 올해 4연임 도전을 포기하고, 오는 17일 KB금융 회장 퇴임을 앞두고 있다. 퇴임 후 거취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신한은행장, 신한금융 회장을 역임한 조용병 전 회장의 경우 올해 초 3연임에서 물러나 퇴임한 인사다.
손병환 전 회장 역시 농협은행장을 거친 내부 출신의 첫 농협금융 회장으로, 지난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특히 조준희 전 기업행장의 경우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기업은행장을 거쳐 YTN 사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직능본부 금융산업지원본부장을 맡았다.
박진회 전 씨티은행장은 지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씨티은행장을 역임한 바 있다.
회추위는 은행연합회장과 국내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지방은행 등 11개 회원사 은행장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담당한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16일 세 번째 회추위를 열고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최종 후보는 23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사원총회 의결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다.
한편,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은 10일(금)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차기 회장 후보자 발표를 해외 출장 중에 접하고, 이와 관련하여 “은행권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선임되시길 바란다”며 은행연합회장 후보 고사 의사를 은행연합회측에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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