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인 크라카타우포스코(PT Krakatau POSCO)가 지난 30일 총 7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포스코에 따르면 크라카타우포스코가 발행한 채권은 3년 만기 3억달러, 5년 만기 4억달러로 구성된 듀얼 트랜치(Dual-Tranche)다. 듀얼 트랜치는 만기나 금리 조건이 다른 두 채권을 동시에 발행하는 방식이다.
포스코가 아닌 그룹사에서 자체 신용등급으로 글로벌 공모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최초 사례다.
채권 금리는 3년 6.375%, 5년 6.375%가 적용되며 채권 발행으로 확보된 자금은 기존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지난 2010년 포스코와 인도네시아 국영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스틸이 합작한 일관제철소로 현재 생산능력 300만톤 규모의 고로 1기와 열연·후판 공장을 가동 중이다.
포스코측은 “동남아시아지역의 경우 국가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며 “이번에 인도네시아 현지 철강사가 채권 발행에 성공한 배경에는 안정된 실적과 그룹 해외사업에서의 중요성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최근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규모 역시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이어 그룹 내 세번째로 자리매김하는 등 매년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7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보고서를 통해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인도네시아 국내에서의 양호한 시장 지위와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함께 해외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투자규모 등을 고려해 그룹 내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strategically important) 자회사라 평가했고 이를 근거로 미국 달러화 무담보 채권에 BBB-(안정적)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지난 17일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본드 발행을 공식화하여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며 “이어 20일부터 싱가포르, 홍콩, 런던 등을 찾아 투자설명회를 진행했고 모회사인 포스코는 투자설명회에 함께 참석해 크라카타우포스코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채권 발행에는 최종적으로 글로벌 우량 투자기관 191개가 참여함과 동시에 최종 공모액의 7배에 이르는 49억달러 가량의 주문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며 “그 결과 아시아 투자자들이 80%를, 유럽·중동 투자자는 20%를 각각 배정받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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