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11월 대형 기업공개(IPO) 부재로 전체 주식 발행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 정국 여파 속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적절한 시점을 고심중인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1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 발행규모는 전월 대비 36.8% 줄어든 4855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주식 발행 규모가 급감한 배경에는 유가증권 상장 목적의 대형 IPO 부재가 있었다. 11월 IPO는 12건, 1875억원으로 10월 17건, 6400억원 대비 무려 70.7%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17.2%(5조2178억원) 줄어든 25조1046억원 이었고, 일반 회사채 발행 규모는 57.4%(2조8860억원) 감소한 2조1400억원이었다.
차환 용도의 발행 비즁은 70.4%에서 85.8%로 늘었고 운영 및 시설 자금 용도 발행 비중이 줄었다.
신용등급별로 AA등급 이상 우량물 발행 비중은 57.1%에서 53.3%로 줄었고, A등급 또한 40.6%에서 25.3%로 감소했으나 BBB등급 이하 비중은 2.3%에서 21.4%로 크게 늘었다.
금융채 발행액은 전월 대비 7.9%(1조8211억원) 감소한 21조960억원이었고 이 중 금융지주채 발행은 전월 대비 73.1%(1조4100억원) 줄어든 5200억원 수준이었다. 은행채는 전월 대비 6.9% 줄어든 8조3340억원, 기타금융채는 1.7% 늘어난 12조2420억원 발행됐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13.1% 줄어든 111조2058억언으로 집계됐다.
◇ 케이뱅크‧SGI서울보증 내년초로 연기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초 케이뱅크와 SGI서울보증이 올해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다가 내년 초로 IPO 일정을 미뤘다.
케이뱅크와 SGI서울보증 모두 각각 지난 9월과 10월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었으나,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근의 계엄 사태가 IPO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속도전이 아닌 정확도 높은 수요예측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계엄 사태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대어급 회사들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제대로 된 (회사)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시점을 저울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IPO 시장 위축에 움츠러든 곳은 대어급 기업 뿐만이 아니다. 아스테라시스가 올해 11월에서 내년 1월로, 데이원컴퍼니와 삼양엔씨켐이 올해 12월에서 내년 1월로, 모티브링크와 아이에스티이가 올해 12월에서 내년 2월로 상장 일정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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