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1조3000억원의 금호아시아나그룹 채무 변제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포함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앞선 10일 박삼구 전 회장의 영구 퇴진,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에 담보 설정,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매각 등을 조건으로 채권단에 5000억원의 추가 대출을 요구했다.
채권단은 회사 측의 자구안에 대해 매우 미흡하다고 거부했다.
박 전 회장 일가 사재출연, 핵심계열사를 제외한 보유지분 매각, 유상증자 등으로는 채권단 대출금 4000억원을 포함해 올해 1조3000억원의 시장성 채무를 충당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박 전 회장이 물러나고 아들이 경영하겠다는데, 그 두 분이 뭐가 다르냐”며 “박 전 회장 일가가 금호아시아나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현재 박 전 회장 일가가 금호산업을 통해 우회 지배하는 아시아나 항공지분은 33.47%(6868만8063주)로 지난 12일 종가(5600주) 기준 3846억5315만원에 달한다.
채권단 안팎에선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사실상 불가피하며, 채권단과 회사 측이 이미 매각을 전제로 추가 대출 규모, 채무 출자전환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다는 말도 나온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 측이 이번 주 내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하면, 채권단 회의 등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 시한은 같은 날 오후 6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