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과 관련해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채권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최종 제안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매각 결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전날 산은에 이메일을 보내 인수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힘과 동시에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작년 12월 계약 당시와 상황이 크게 달라진 만큼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채권단이 이미 거절한 바 있는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카드를 현산이 다시 꺼내 들면서 결국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이 결렬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다.
거래가 최종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로 넘어가고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 문제를 검토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로 항공 업황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대체 인수자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달 26일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입장표명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HDC현산의 인수 부담을 덜어주려는 당근책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HDC현산과 채권단이 각각 1조5000억원씩 아시아나항공에 투자하는 것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전환사채를 자본으로 유지하는 방안 등의 논의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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