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수교 기자)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93.4% 오른 5207억원을 기록했다. 태풍 등 자연재해와 대형화재로 인한 자동차‧일반보험 손해율 증가에도 전반적인 이익체력을 회복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 2분기 실적에 반영됐던 부동산 매각이익 소멸로 3분기 순이익은 감소했다.
25일 KB금융그룹 3분기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2692억원보다 93.4% 오른 5207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813억원으로 지난 분기 2963억원보다 72.6% 감소했다.
3분기 실적 감소 요인으로는 부동산 매각익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2분기 사옥 매각으로 얻은 일회성 이익이 사라지면서 실적이 감소한 것이다. KB손보는 “지난 분기 부동산 매각익 기저효과가 소멸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약 21.3% 오르며 견조한 이익체력 회복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KB손보는 지난 4월 사옥 5개 매각으로 일회성 처분이익 1570억원이 발생하면서 KB손보는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KB손보는 지난해 말 충남 천안과 제주, 부산 등 3곳의 거점 사옥을 920억원에 매각했다. 이어 올해도 서울 합정과 경기 구리·수원, 대구, 경북 구미 등에 위치한 사옥을 패키지로 매각해 5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밖에 자연재해로 인한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의 손해율 증가도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일반보험 손해율은 각각 전분기 대비 6.0%p, 16.7%p 상승했다. 7~9월 기록적 폭우와 힌남노 등 태풍이 자동차 손해율을 끌어올렸다. 또 대형화재로 인해 일반보험 손해율이 상승했다. 이밖에 3분기 반영됐던 배당수익 등 투자이익이 3분기에 상쇄하면서 3분기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원수보험료(매출)는 3조379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0.3%% 줄었지만 누적 3분기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3분기 KB손보의 전체 손해율은 91.7%로 전 분기 대비 16.7%p 증가했다. 투자영업에서는 전 분기 대비 43.0% 줄어든 23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KB손보 3분기 RBC(지급여력비율)는 181.3%로 전 분기(197.3%) 대비 16.0%p 감소했다.
한편 KB손보는 내재가치(EV)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8~2021년 성장세를 이어온 EV가 올해 상반기부터 감소세를 이어가, 3분기 EV는 전년 동기대비 1조2100억원 감소한 8조3410억원으로 집계됐다. EV 상반기 추이는 지난 2018년 상반기 3조8870억원, 2019년 6조2190억원, 2020년 7조5370억원, 2021년 9조1620억원이었다.
KB손보 관계자는 “EV는 금리 상승 영향이 크다”며 “금리가 예상치 못하게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라 자산평가 손익이 줄어들면서 EV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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