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하나금융이 올해 3분기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4조 클럽’ 입성을 목전에 두게 됐다.
25일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 1조1219억원을 포함한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8억원(6.3%) 증가한 2조849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중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이 4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나금융이 이같은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은 핵심이익 증가였다. 이자이익(6조4872억원)과 수수료이익(1조3691억원)을 합해 누적 핵심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82억원(14.3%) 증가한 7조8564억원이었다.
하나금융은 해당 기간 자산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3분기 누적 대손비용률은 전분기 대비 0.01%p 줄어든 0.21%였다. 대손비용률은 금융사의 자산건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대손비용을 총여신 평잔으로 나눠 구한다. 대손비용률이 낮을수록 손실흡수능력과 자산건전성이 긍정적인 상태로 판단된다.
연체율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나금융의 3분기 말 연체율은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인 0.32%였다.
3분기 말 기준 신탁자산 157조원을 합한 그룹의 총자산은 755조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올해 3분기 8702억원을 포함해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으로 2조2438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68억원(15.2%)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이익 증대가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은 각각 5조5006억원과 5950억원으로 핵심 이자이익만 전년 동기 대비 1조290억원(21.3%) 증가한 6조956억원이었다.
비은행 계열사 역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증권의 경우 지속적인 금리 인상 여파로 증시가 얼어붙은 상황에도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체계적인 시장 대응을 통해 전분기 실적이 개선되며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으로 2855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 역시 전분기 대비 3분기 실적이 개선됐고, 리테일 중심의 수수료 이익과 매매평가이익 등 일반 영업이익이 늘면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2530억원을 시현했다.
하나카드는 신용판매수익이 늘었음에도 불구, 수수료 비용이 증가하고 조달 비용이 느는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656억원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이밖에 하나자산신탁이 708억원, 하나저축은행이 209억원, 하나생명이 147억원의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최근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현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과의 동반성장을 고민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취약차주의 연착륙 지원을 위한 금융 부담 완화, 청년과 고령층 등에 최적하된 금융지원, 가계대출 실수요자를 위한 맞춤 금융 지원 등을 주요 관계사들과 연계해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배당 증대와 자사주 매입, 소각 실시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자본 활용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