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공급 과잉에 따른 업황 악화, 중국의 정제기술 국산화 등으로 적자에 빠진 롯데케미칼이 재무특약 미준수 사유가 발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롯데그룹은 이번 롯데케미칼 이슈를 포함한 각 계열사의 재무 이슈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시사했다.
이날 롯데케미칼은 2013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발행한 회사채 14개에 기한이익상실 원인사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롯데케미칼측은 “사채관리계약상 유지해야 하는 재무비율 중 3개년 누적 ‘EBITDA/Interest Expense를 5배 이상 유지해야한다’는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무 특약조건 미준수 사유 발생에 대해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며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해 특약사항을 조정할 예정이고 사채권자 집회와 관련된 세부사항은 조만간 공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재무특약 미준수 사유 발생에도 불구하고 현재 회사가 사채 원리금 상환에 대한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채권 이슈에 대한 대응을 위해 자금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알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10월 기준 활용 가능한 보유예금 2조원을 비롯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 상당을 확보하는 등 안정적인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또한 회사는 약 75%의 부채비율을 유지하는 등 견조한 재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추가적으로 해외 자회사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약 1조3000억원의 자금을 선제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투자 리스크 관리도 확대해 대규모 현금 유출을 수반하는 신규·경상 투자는 계획 조정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공장 가동 최적화 및 원가절감을 위한 ‘Operational Excellence 프로젝트’를 상반기 여수 공장에 이어 하반기 대산 공장까지 확대 운영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은 에셋라이트 전략 방향에 따라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 비핵심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앞서 지난 10월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의 청산을 결정한 바 있다. 이처럼 해외 자회사 지분을 매각해 1조3000억원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중 6600억원은 이달 초 이미 조달 완료했고 나머지 6500억원도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롯데그룹도 롯데케미칼의 재무특약 미준수 이슈에 적극 대응에 나섰다.
이날 롯데지주측은 “롯데케미칼은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주 중 사채권자 집회 소집공고에 이어 내달 중 사채권자 집회 개최를 통해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당 현안은 최근 석유화학 업황 침체로 인한 롯데케미칼의 수익성 저하로 인해 발생한 상황으로 롯데케미칼은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롯데지주는 롯데그룹이 보유한 충분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그룹 전반에 걸쳐 경영 효율화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올 10월 기준 롯데그룹의 총자산규모는 139조원이며 보유 주식가치는 37조5000억원에 달한다”면서 “이밖에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10월 평가 기준 56조원,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 15조4000억원 등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롯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 전반에 걸쳐 자산 효율화 작업 및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계열사들과의 원활한 협의를 통해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고 필요시에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현안은 롯데지주 중심으로 주채권은행과 긴밀히 소통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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