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정국으로 접어들면서 소비자 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12월 소비심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크게 악화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1월 대비 12.3p 떨어진 88.4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3월(-18.3p) 이후 최대 하락폭이며, 지수 자체도 2022년 11월(88.6)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낙과적이라는 의미고, 100보다 낮으면 비과적이라는 의미다.
CCSI는 지난 11월까지 100.7로 평균 이상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급락했다.
비상 계엄과 탄핵정국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응답 중 90%가 탄핵소추안 가결(14일)전까지 취합된 것으로, 탄핵 가결 전후 변동은 반영되지 않았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이전보다 소득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따라 가계수입전망 지수가 100에서 6p 하락한 94를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09에서 7p 내려간 102를 기록했다.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70에서 18p 떨어진 52, 향후 경기전망지수는 72에서 18p 낮아진 56을 나타냈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는데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가 지수 하락 요인으로 추가됐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고 안정을 찾아가느냐에 따라 소비심리 회복 속도도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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