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달에 이어 2연속 동결이다.
금통위는 지난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내린 후 7월 추가 인하 대신 현 수준 동결을 유지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번 결정은 6·27 가계부채 대책 등에 다라 부동산 급등세에 브레이크가 걸렸으나, 서울 집값 상승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성급히 낮추면 가계대출 급등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가계대출은 지난달 예금은행에서 2조8000억원이 증가하며 증가폭이 지난 6월(6조2000억원 증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6·27 대책 이전에 급증한 주택매매 관련 대출이 시차를 두고 실행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순 없는 상황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6·27 대책 이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서울 일부 지역은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과의 금리 격차(2.0%p)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점도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통위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며 추후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추세 등을 지켜본 후 연내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소비회복 효과와 미국 관세 협상 결과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0.8%에서 0.9%로 0.1%p 상향 조정했다.
다음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오는 10월 23일 개최될 예정이다. 0%대 저성장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10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0.25%p 인하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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